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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오른쪽)가 4회말 무사에서 KIA 네일이 던진 공을 피하다 나뒹굴자 후 포수 김태군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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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왼쪽)가 4회말 무사에서 KIA 네일이 던진 공을 피하다 나뒹군 후 포수 김태군을 타박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네일은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네일은 이날 초반부터 다소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 후속 김재환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한 것. 그러나 양의지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케이브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2사 후 오명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인태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는 삼자 범퇴.
그런데 4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 특히 초구 투심 패스트볼(148km)이 양의지의 얼굴 쪽으로 향하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의지는 순간적으로 반사신경을 발휘하며 넘어졌고, 가까스로 투구를 피했다. 네일은 투구 후 자신의 가슴 쪽에 손을 갖다 대며 연신 미안하다는 뜻을 표했다. KIA 에이스의 진심이었다. 그러자 양의지도 괜찮다며 이내 툭툭 털고 일어선 뒤 타격에 임했다.
공교롭게도 이 장면 후 네일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케이브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강승호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도 슬라이더가 빠지면서 몸에 맞는 볼이 됐다. 결국 오명진마저 네일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네일의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네일은 다시 평정심을 찾은 듯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네일의 총 투구수는 63개. 싱커 26개, 스위퍼 22개, 체인지업 7개, 속구 4개, 커터 3개, 커브 1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싱커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42개, 볼은 2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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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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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어 "그렇지만 경기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전혀 그런 건 없고 괜찮다고 그랬다. 본인도 이제 부상을 한 번 당해봤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살짝 놀란 것 같은데,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네일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롭게 KIA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네일은 2024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하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총 149⅓이닝 동안 154피안타(11피홈런) 35볼넷 9몸에 맞는 볼 138탈삼진 69실점(42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4시즌 KBO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였다.
특히 네일은 후반기 도중 큰 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 전념한 끝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줬다. 지난해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타구의 맞으며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것. 이어 네잉른 부상에서 복귀 후 한국시리즈 2경기에 선발 등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했다. 10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볼 1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었다.
KIA는 오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5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선발은 네일로 낙점됐다. 과연 네일이 개막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로 KIA 팬들에게 보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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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지난해 8월 24일 턱관절 고정술을 받은 뒤 엄지를 치켜세우며 근황을 전했다. /사진=제임스 네일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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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