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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6일 전영오픈 여자 단식 4강전 2게임 도중 무릎을 꿇고 힘겨워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SPOTV) 중계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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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AFPBBNews=뉴스1 |
안세영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2, 21-17)으로 제압했다.
올해 들어 치른 3개 대회에서 15연승과 함께 우승을 휩쓴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4연승을 펼치며 연승 행진을 19경기로 늘렸다. 이제 결승에서 20연승과 4연속 우승 제패에 나선다.
야마구치는 중요한 길목마다 안세영의 발목을 잡았던 강자다. 지난해 전영오픈에서 2연패 도전에 나선 안세영을 좌절시켰던 것도 야마구치였다.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기세를 살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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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AFPBBNews=뉴스1 |
야마구치는 역시나 까다로운 상대였다. 1게임 초반엔 끌려갔다. 선취점을 내준 안세영은 1-5까지 밀렸다. 이후 반격을 시도했지만 야마구치는 더욱 공세를 높여 달아났다. 3-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후 매서운 추격을 펼쳤다. 6점을 따라붙는 동안 야마구치를 단 1득점에 묶었다. 결국 동점. 이후엔 안세영의 페이스였다.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야마구치의 공격을 빠짐 없이 받아내는 완벽한 수비를 펼쳤고 코트 구석쿠석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압박했다. 특유의 대국 스매시는 야마구치를 쓰러지게 만들었다.
체력이 빠진 듯 야마구치의 실수가 속출했고 안세영은 더 여유롭게 야마구치를 밀어붙였다. 결국 21-12로 완벽한 후반 운영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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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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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 도중 허벅지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
안세영도 지친 기색을 보였다. 긴 랠리 끝 스매시가 라인을 벗어나자 안세영은 무릎을 꿇으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체력적 부담이 큰 경기였다.
안세영의 발도 무거워졌다. 17-15에서 긴 랠리 끝에 야마구치의 실수로 득점한 이후 안세영은 허리를 숙이고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았다. 승리까지 한 점을 남겨두고 안세영은 연이은 실수를 범했다. 무릎을 꿇고 주저 않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욱 기쁨이 컸다. 위닝 포인트를 따낸 안세영은 평소의 격렬한 포효 대신 주저 앉아 기쁨을 표했다.
한편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허지팅-런샹위(중국)를 2-1(16-21 21-13 21-1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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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진출한 남자 복식 서승재(왼쪽)와 김원호. /사진=BWF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