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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미소를 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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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전 역투하는 콜 어빈. |
콜 어빈(31·두산 베어스) 영입에 혁혁한 공을 세운 두산 베어스 관계자의 말이다. 수많은 메이저리그(MLB) 출신 투수들이 있었지만 직전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다가 KBO행을 택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더 어빈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단 2경기, 7이닝 투구로 왜 올 시즌 최고 외인 투수로 기대를 받는지를 증명해냈다. 어빈은 1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6구를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154㎞를 찍었고 투심은 153㎞를 기록했다. 평균 20㎞ 차이가 나는 커브(평균 128㎞)와 체인지업(평균 138㎞), 커터와 스위퍼까지도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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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어빈이 키움전 투구를 하고 있다. |
두산이 어빈과 계약 소식을 전했을 때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관계자들, 심지어는 구단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더구나 어빈의 계약 규모는 KBO 1년차 선수의 최고액인 100만 달러지만 지난해 MLB에서 받았던 연봉 2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 어빈은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6시즌 통산 어빈은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28승 40패, 평균자책점(ERA) 4.54의 성적을 남겼다.
더 놀라운 건 마크했다. 지난해까지도 MLB에서 선발로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ERA 5.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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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포수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어빈. |
주자를 내보내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회말 전태현과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송성문을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주환에게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2회에도 강진성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여동욱에게 백도어성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건희와 김태진은 범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양한 코스로 갖가지의 결정구를 뿌렸다. 3회 전태현과 이주형을 돌려세운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4회엔 바깥쪽 포심과 커브로 최주환과 강진성을 연속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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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을 마치고 환히 웃고 있는 어빈. |
어빈 영입 당시 두산은 "좌완임에도 최고 153㎞에 달하는 속구의 위력이 빼어나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며 "빅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는데 단 2경기, 7이닝 만에 그 위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어빈은 "오늘은 모든 구종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뒀다. 스피드와 구위, 로케이션 등 모든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종점검을 마친 만큼 정규리그에 맞춰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다. 어빈은 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원정경기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어빈은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오늘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차근차근 몸을 잘 만든 만큼 정규시즌에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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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콜 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