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KLPGA 개막전 퀸' 등극-통산 3승 "틀리지 않았단 걸 스스로 증명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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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이 16일 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박보겸이 16일 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그린 경사를 읽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그린 경사를 읽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박보겸(27·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부터 짜릿한 우승의 맛을 봤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5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2023년 교촌 레이디스오픈,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불어 우승 상금 우승 상금 14만 4000달러(2억 900만원)에 수확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3위로 시작한 박보겸은 2라운드 더블 보기를 범하며 2언더파로 선두와 1타 차를 유지했고 3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로 6타를 줄이며 유현조(삼천리)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번 홀(파3)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박보겸은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9번 홀(파5)로 전반을 한 타를 줄이며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 한 유현조가 전반에만 두 타를 잃으며 주춤했으나 또 다른 삼천리 동료 고지우의 추격을 받았다. 고지우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매섭게 상승세를 그렸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11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잃었지만 곧바로 12번, 1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12번 홀에선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를 잡고도 티샷이 페어웨이 왼편 러프로 향했다. 그린이 시야에서 사라진 상황에서 트러블샷을 했고 온그린엔 성공했으나 약 10m 거리에 가파른 언덕까지 있었으나 이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고지우는 후반에도 엄청난 기세를 보였다. 4타를 더 줄이며 15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고 한 타 차로 턱밑까지 박보겸을 압박했다.

보기 하나만 범해도 공동 선두가 될 수 있는 상황. 박보겸은 침착했다. 14번 홀부터 5홀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7번 홀(파3) 아이언 티샷이 그린 뒤로 흘러 벙커에 빠졌다. 위기를 맞았음에도 정교한 벙커샷으로 탈출에 성공했고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잡은 박보겸은 침착한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 기회를 잡았다. 신중하게 그린 경사를 살핀 박보겸의 퍼팅은 홀 앞에서 멈췄으나 침착히 챔피언십 퍼트를 파로 마무리짓고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았다.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박보겸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LPGA에 따르면 박보겸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개막전부터 우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작년 시즌 때 우승할 때부터 준비했던 게 훈련 때도 잘 이뤄졌고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자신에게 한 번 더 증명을 하는 경기였다. 이렇게 시즌을 잘 시작한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도 12번 홀을 위기의 순간으로 꼽았다. 박보겸은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는데 그게 왼쪽으로 가면서 '이거 좀 위기다'라고 생각했는데 세컨드 샷이 굉장히 좋았고 퍼트까지 잘 마무리되면서 그 홀부터 흐름을 타면서 스스로 편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17번 홀에선 오히려 담담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박보겸은 "리더보드를 못 봐서 한 타 차이인 줄 몰랐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같은 상황이 있었고 그 때 이 골프장의 벙커에 대한 스타일을 캐치했었다. 그 덕분에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고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쳤다"고 전했다.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부푼다. 박보겸은 "올 시즌 목표는 1승 이상 하는 것이었다. 사실 매년 이렇게 목표를 잡는다. 너무 크게 잡으면 위축이 될 것 같아서 그냥 1승 이상만 하자 했다"면서도 "이렇게 시작부터 1승을 거뒀으니 남은 시즌 또 하나의 1승을 위해 또 차근차근 또 열심히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승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또 오늘도 한번 느꼈지만,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엔 미국과 일본 선수들도 대거 출전했는데 세계 랭킹 14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9언더파 279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6언더파 272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

그린 경사를 읽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그린 경사를 읽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T 제공
박보겸이 퍼트를 성공시키고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박보겸이 퍼트를 성공시키고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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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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