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경기 우승' 전희철 감독 "저와 선수들도 우승할 줄 몰랐다"... 뻔하지만 펀(Fun)한 농구 통했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3.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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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가운데 왼쪽) 감독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희철(가운데 왼쪽) 감독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희철(52) 서울 SK 감독이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원주 DB를 75-63으로 꺾었다. 이로써 SK는 37승9패로 2위 창원 LG(28승 17패)와 승차를 8.5경기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SK가 남은 8경기를 모두 져도 1위다.


SK의 정규리그 우승은 2012~2013, 2021~2022시즌에 이어 3번째다. 2022~2023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 지난 시즌 DB에 우승을 내줬던 SK는 3년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SK는 2011~2012시즌 당시 동부였던 DB(47경기)를 제치고 역대 최소 경기 우승(46경기) 기록도 새로 썼다. SK가 남은 8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KBL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도 쓰게 된다.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이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전희철(오른쪽) 감독이 경기 중 오재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희철(오른쪽) 감독이 경기 중 오재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냐'는 물음에 멋쩍은 듯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너무 좋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우승한다는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뻔한 농구지만 펀(Fun)한 농구'를 보여준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과 선수들도 (우승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거라 기대했고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SK는 KBL 역대 최다승 기록도 쓸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SK가 플레이오프를 위해 승부보다 선수들의 몸 관리에 치중할지, 기록 도전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가능하더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은 '시간 문제'였는데 선수들과 어떻게 할지 얘기를 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가 한 달 이상 남았는데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선수들이 몸 관리하는 걸 보여주는 것보다 팬들을 위해 이기는 경기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해놓고 통합우승을 못 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추어질까봐 부담감이 있지만, 선수들이 잘 해 줄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서울 SK 선수들의 모습. /사진=KBL 제공
서울 SK 선수들의 모습. /사진=KBL 제공
이날 SK는 안영준이 19득점, 김선형이 17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자밀 워니는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쿼터 역전까지 만들며 분전했던 DB는 이선 알바노와 박인웅이 각각 12득했지만 SK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하며 승리를 내줬다.

SK는 전반전 기복 있는 흐름을 보였다. 1쿼터를 21-9로 기선 제압했지만, 2쿼터에 쫓기며 전반을 37-32로 마쳤다.

3쿼터 초반 8점 차로 달아났던 SK는 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선형, 안영준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선형이 연속 득점을 올리고 안영준의 3점이 림을 가르며 다시 역전했다.

4쿼터를 근소하게 앞서며 시작한 SK는 안영준, 최부경, 김선형, 워니의 득점이 고루 터지며 넉넉하게 앞서갔고, 쿼터 막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마침내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12점 차로 앞서가며 우승을 확신한 전희철 감독과 SK 선수들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SK 선수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자밀 워니(가운데)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자밀 워니(가운데)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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