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지난해 둘째 유산, 큰 실수..슬퍼할 겨를 없이 일해"(사당귀) [종합]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3.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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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셰프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진행된 '제13회 대한민국을 빛낸 10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23 /사진=김창현 chmt@
정지선 셰프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진행된 '제13회 대한민국을 빛낸 10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23 /사진=김창현 chmt@
정지선 셰프가 둘째 유산을 고백하며 "죄송함이 컸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는 이광민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정신과 진료를 받는 정지선 셰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정지선은 "제가 요즘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스타 셰프다.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주셔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지내고 있다.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들다"며 "일 욕심만 줄이면 괜찮은데 일 안 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그래서 일을 더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새벽 6시에 나가면 새벽 1~2시에 들어오거나 일찍 퇴근하면 밤 10시다.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며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자고, 식사도 하루 한 끼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정지선은 번아웃을 느낀 적이 있다며 "원래 재료만 봐도 음식의 스토리가 나와야 하는데 생각이 안 나더라.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게 뇌가 고장이 났나 싶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수액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맞았다"며 "중간에 10분 정도 자는 버릇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현무는 "짧게 자는 잠이 몸이 안 좋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문장 완성 검사를 진행한 정지선은 "아들이 굉장히 착하다. 엄마가 이렇게 바쁜데 많이 투정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근데 아들이 여섯 살 때인가 '저는 엄마처럼 살기 싫다'라는 말을 하더라. 왜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너무 쉼 없이 산다고 얘기하더라. '학교도 안 들어간 아이가 이런 말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못 보내는 게 고민이긴 하다"라고 털어놨다.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어 자기가 바라는 여인상으로 신사임당을 꼽으며 "자식을 잘 키워냈다는 인상이 있다. 나의 일을 사랑하는 만큼 아이도 멋지게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둘 다 잘하고 싶다"면서 "항상 불안했다. 결혼하고, 아기가 배 속에 있는 데도 4개월 때까지 숨겼다. 주방에서는 임신하면 자리를 유지할 수 없었다. 입덧도 참았다. 음식 냄새만으로 힘들어서 생쌀과 얼음을 먹었다. 냄새 안 나는 음식 위주로 막았다. 마스크로 입덧을 막아냈다. 아기 낳기 전날까지 일했다. 예정일 한 달 전에 응급으로 나오긴 했는데 만삭에도 쉴 틈 없이 계속 일했다"고 밝혔다.

이광민 정신과 전문의는 "트라우마가 만든 일 중독이다. 20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인데 아직도 20대에 머물러 있다. 이게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현재를 현재로 살지 못하고 자꾸 과거의 마음으로 산다"고 말했다.

정지선은 20대 시절을 잊고 싶다며 "나를 무시하고, 뽑아주지 않았던 순간이 너무 길었다. 그 불안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면서 "지난해에 큰 실수를 했던 게 생명이 찾아왔는데 새로운 매장을 준비 중이던 시기였다. 나는 건강하니까 아이도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9주 차에 (유산했다)"라며 "주변에서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데 죄송함이 컸다. 그때도 병원 다녀와서 다음 날 일하러 갔다. 굳이 생각해서 슬픔에 빠지긴 싫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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