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파격 변화 '1번 김민석-2번 김재환', 국민타자의 자신감 "공격적인 야구 될 것"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1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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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석이 16일 키움과 시범경기에서 5회말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김민석이 16일 키움과 시범경기에서 5회말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민석이 안타를 날린 뒤 1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민석이 안타를 날린 뒤 1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초대형 트레이드'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1번 김민석(21)'을 필두로 한 타선 변화에 나섰다.

두산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타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날 선발 라인업이 개막전과 비슷하냐는 질문에 "변수가 없다면 그렇게 보셔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1번에 정수빈이 아닌 김민석이, 2번에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가 아닌 거포 김재환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김민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으나 지난해 11월 두산과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핵심은 롯데에선 김민석, 두산에선 정철원을 보내는 것이었다. 5명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흔치 않은 거래였기에 '초대형 트레이드'라고 불렸다.


김민석(왼쪽)이 대기 타석에서 박석민 코치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민석(왼쪽)이 대기 타석에서 박석민 코치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를 거친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은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미야자키에선 막판 2경기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지바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캠프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김민석은 1번 타자 중책을 맡아 펄펄 날았다. 이날까지 8경기에서 타율 0.346(26타수 9안타)로 맹활약했다.

두산의 1번 타자 역할은 2009년 정수빈의 입단 이후 줄곧 그가 맡아왔다. 그렇기에 김민석을 과감히 택한 사령탑의 선택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승엽 감독은 "우선은 1번이 안타를 치고 진루타를 쳐야지 2루로 가는데 2루타와 장타도 칠 수 있는 그런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김민석 선수를 1번으로 쓰게 됐다"고 전했다.

1번 타자는 경기를 시작하는 타자로 가장 많이 타석에 나설 수 있다. 과거 발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젠 그 기회를 장타로 극대화할 수 있는 데에도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LA 다저스가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를 1번 타자로 활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타를 날리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는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안타를 날리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는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은 두산 타선은 키움 투수진에 틀어막혀 8회까지 1득점에 그쳤지만 김민석은 5회 안타를 날렸고 9회초엔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만들어냈다. 이승엽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을 정확히 보여준 대목이다.

더불어 2번 타자 자리에도 두산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김재환을 배치했다. 이 감독은 "2번이 많이 약했었는데 재환이로 가고 케이브, (강)승호, (양)석환이까지 가면은 공격적인 야구가 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투수가 다 좋아졌기 선취점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지난 시즌에도 5회까지 승기를 잡으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았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1,2회 조금 침체를 보여 8,9번부터 시작하더라도 (정)수빈이부터 시작하면 다시 1번, 2번이 9번, 1번이 된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 시범경기 때부터 민석이를 1번에 쓰면서 타선을 봤을 때 지금 우리 전력으로는 최상의 타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오며 외야 수비도 강화됐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재환이가 지명타자로 가고 민석이를 외야로 쓰는 게 맞다"며 "개막전 때는 그렇게 할 것 같고 경기장이나 투수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는 가지고 갈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민석이 1번 활용은 전혀 바뀌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수비가 안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저희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잘 하더라"며 "송구도 내야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정확성도 좋다. 공도 생각보다 잘 따라간다. 송구 스피드는 원래 외야수 출신인 수빈이하고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지만 정확성 면에서는 좋다. 전혀 문제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키움전 타격을 하고 있는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키움전 타격을 하고 있는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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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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