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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
키움은 8경기를 치른 시범경기에서 4승 3패 1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최약체 평가를 받았던 팀이라는 걸 고려하면 예상 외의 결과다.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LA 다저스)가 MLB로 향했고 든든히 뒷문을 지켰던 조상우(KIA)마저 트레이드로 떠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홈런포 장착은 사령탑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키움은 타선 약화로 인해 올 시즌 외국인 구성을 투수 2명이 아닌 타자 2명으로 꾸렸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기에 외인 구성을 통상 투수 2명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타자 상황이 열악했던 게 키움의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한 명은 사실상 빠져 있고 또 다른 타자가 1홈런을 보탠 가운데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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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이 15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1루로 향하고 있다. |
이주형을 제외하면 골고루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른손에 투구를 맞고 골절 진단을 받은 김동엽을 비롯해 송성문과 김건희, 여동욱, 이재상, 이형종, 전태현, 루벤 카디네스가 하나씩 홈런맛을 봤다.
송성문과 김건희, 루벤 카디네스의 홈런이 시즌 활약을 가늠케하는 기분 좋은 한 방이었다면 전태현과 여동욱은 신인 선수고 이재상도 1군 경험이 적은 2년 차 선수라는 점에서 더 기대를 더 키운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형종의 홈런도 키움으로선 반갑다.
이주형은 "코치님이 지시한 것도 있지만 서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물어본다. 선배들 선배님들도 좋은 말을 해주시는 팀 문화로 인해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 작년보다는 선수들이 자신감도 생긴 것 같고 저희는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는 팀이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항상 서로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올 시즌에는 좀 더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홍원기 감독도 "저희가 작년에 공격 지표에서 많이 떨어져서 외국인 타자도 2명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외국인 타자들이 타격에 있어서 선수들과 많이 소통을 하면서 조언도 건네고 아주 적극적인 공격 주문도 선수들이 잘 이해한다. 그런 부분들이 시범경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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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왼쪽)이 15일 두산전에서 투구에 오른손을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3년 전엔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경험했고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21홈런을 날렸다. 팀을 떠났던 푸이그지만 키움은 좋았을 때의 임팩트를 기억했고 결국 다시 손을 내밀었다. 과거에 비해 더 탄탄해진 몸으로 강력한 파워를 뿜을 준비를 마쳤다.
큰 부상이 아닌 만큼 복귀를 준비한다. 홍원기 감독은 16일 "예상으로는 내일(17일)이나 모레(18일)이고 만에 하나 조금 더 불편함이 남아 있다고 하면 굳이 무리할 필요 없이 개막에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푸이그가 타선에 복귀하면 이주형, 송성문, 카디네스 등과 함께 타선에서 한층 무게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시범경기 키움의 홈런군단 변신이 올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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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