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4할 맹타' 그런데 벤치서 시작, 배지환 대수비 출전→끝내 무안타... '작년 박효준'처럼 되고 마는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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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SNS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SNS
4할을 훌쩍 넘기는 타율인데 고정 스타팅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범타로 물러났다.

배지환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6회말 조슈아 팔라시오스의 대수비로 6회말 좌익수 출전했다.


다음 이닝에는 중견수로 이동하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배지환은 9회초 첫 타석에 등장했다. 좌완 롭 자스트리즈니를 상대한 그는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2구는 파울로 걷어냈다.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배지환은 3구째 높은 변화구를 공략했다. 하지만 멀리 뻗어나가지 못하고 우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더이상 타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배지환은 이날 1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배지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14게임에서 타율 0.464(28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9득점, 3도루, 출루율 0.483 장타율 0.714, OPS 1.197이 됐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배지환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 게임인 지난달 24일 미네소타전에서 2루타를 때려낸 걸 시작으로 안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보스턴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렸고, 이전 경기인 16일 볼티모어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중이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 /AFPBBNews=뉴스1
하지만 안타를 기록하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거나 아예 나오지 못하는 등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중이다. 이는 배지환의 팀 내 현재 입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2일 피츠버그의 개막 로스터 26인을 공개하면서 배지환을 백업에도 올려놓지 않았다. 그가 뛸 수 있는 2루수에는 닉 곤잘레스, 유격수에는 이시야 키너-팔레파, 외야에는 브라이언 레이놀즈, 오닐 크루즈, 토미 팸이 자리했다. 곤잘레스와 크루즈는 톱유망주, 다른 세 선수는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벤치 멤버로는 애덤 프레이저, 자레드 트리올로, 잭 스윈스키를 올려놓았다. 프레이저와 트리올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배지환이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는 구성이다. MLB.com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트리올로는 어떤 벤치에도 고급적인 자원이 될 것이다. 프레이저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4번째 외야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전했다.

배지환의 이런 모습은 한때 팀 동료였던 박효준(29)을 떠올리게 한다. 박효준은 오클랜드 소속이던 지난해 시범경기 23게임에서 타율 0.477(44타수 21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끝내 빅리그 개막 엔트리 합류에 실패했고, 결국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배지환이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지환이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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