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김혜성 데리고 가지' 베츠 도쿄시리즈 못 뛴다, 탈수 증세→7㎏ 감소→'조기 귀국' 가능성도

무키 베츠(왼쪽)와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럴 거면 김혜성(26)을 데리고 가지 그랬나. LA 다저스의 핵심선수인 무키 베츠(33)가 일본 도쿄 개막 2연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가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 2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올해 다저스는 컵스와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MLB 월드 투어 도쿄 시리즈' 2연전을 치른다.


베츠가 결장하는 건 몸 상태 때문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베츠는 도쿄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부터 이상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탈수 증상이 나오면서 체중이 무려 15파운드(약 6.8kg)이나 빠졌다고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나섰지만,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괴로워하는 등 힘겨워하는 기색이 보였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나머지 31명의 선수 중 이같은 증세를 보인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전염성은 덜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중심선수인 베츠가 빠지면서 다저스는 개막 2연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게 됐다.

무키 베츠(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체중이 줄고 탈수 증상이 일어나면 부상에 취약하다. 이를 생각해서 다시 힘을 기르고, 홈 개막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베츠가 결장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베츠를 LA로 먼저 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보도했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플레이어다. 11시즌 통산 1381경기에 출전, 타율 0.294(5494타수 1615안타) 271홈런 831타점 1071득점 188도루, OPS 0.8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스턴 시절인 2018시즌에는 팀의 우승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0시즌 다저스로 넘어오면서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5372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베츠는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 2위(2020, 2023년)에 오르는 등 여전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1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여전히 리그 상위급 기록을 냈다. 여기에 2023년부터 아마추어 시절 포지션인 내야수로 이동하며 유틸리티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자 명단(IL)에 다녀온 후 베츠는 토미 에드먼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돌아갔다. 이번 시즌에는 다시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개막 2연전에서는 미겔 로하스가 대신 나올 전망이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렇게 되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김혜성 입장에서는 출전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앞서 다저스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혜성의 권리를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 시티 코멧츠로 이관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도쿄행 비행기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혜성은 17일 기준 시범경기 15경기에 출전,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 11삼진, 출루율 0.303 장타율 0.310 OPS 0.613의 성적을 거뒀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런포를 터트렸고, 8일 시애틀전에서는 도루도 기록했지만 그 이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국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했던 김혜성이라면 베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부터 김혜성의 타격에 대해 믿음을 주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쓴맛을 보고 말았다.

무키 베츠(앞쪽)와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