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韓 세계선수권, 컬링 열기 뜨겁다! "한국어 응원 큰 감동... 너무 신기해" [의정부 현장]

의정부=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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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예은(왼쪽)과 설예지. /사진=박건도 기자
설예은(왼쪽)과 설예지. /사진=박건도 기자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는 선수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여자컬링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 팀은 17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라운드로빈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오후 2시에 열린 4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연장 승부 끝에 9-6으로 꺾었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진행된 5차전 튀르키예전은 9-4로 이겼다. 체력 부담 속에서도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라운드로빈 5전 전승을 달렸다.

평일 경기에도 팬들은 관중석을 찾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투구 시 숨죽여 스톤을 지켜보다가도 한국이 상대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밀어내면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특히 튀르키예전 2엔드에서 한국이 마지막 투구로 상대 스톤을 모두 하우스 밖으로 쳐내자 관중들은 함성과 박수 세례를 보냈다. 투구 시에는 선수들이 방해받지 않게끔 가만히 지켜보다가도 엔드가 끝나면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등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여자컬링대표팀. /사진=뉴시스
여자컬링대표팀. /사진=뉴시스
기대 이상의 분위기였다. 대회 관계자는 "대회 첫날에는 예매율 100%가 넘었다. 주중 경기에도 40% 정도가 찾았다. 주최 측 기대보다도 큰 수치"라고 전했다.

모처럼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다. 2009년 강릉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김수지(32)는 중국과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대회 분위기에 대해 "국제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의정부가 홈구장인데 돌아다니면서 홍보 문구들을 보니 좋았다. 많은 팀이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두 경기를 치른 설예은(29)도 "한국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캐나다에서 외국 관중들의 함성만 많이 들었는데, 한국어 응원이 이렇게 크게 들리는 건 처음이었다. 큰 감동이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설예지(29)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한국은 한국만의 플레이를 하겠다. 팀에 따라 긴장이 더 되는 느낌은 없었다"며 "계속 승리하고 있다. 홈이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탄 대표팀은 사상 첫 세계선수권 정상을 노린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22년 캐나다 대회 강릉시청(팀킴)의 은메달이다. 김수지는 "1점 차로 이기더라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려 한다. 아직 아이스를 파악하고 있다. 공격적인 모습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컬링대표팀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자컬링대표팀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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