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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워커(32번)가 지난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 대 코모의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에서 주심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
알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지만 투입 10분 만인 후반 추가시간 1분 퇴장당했다.
코모는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3경기 무승(1무2패) 행진에 빠진 코모는 승점 29(7승8무14패)로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알리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지난 2023년 3월 26일 베식타스 소속으로 경기를 뛴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순간이었다. 관중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알리의 복귀를 축하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섰던 것일까. 알리의 복귀전은 악몽으로 끝났다. 후반 44분 알리가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뒤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리의 표정은 굳어졌다.
이 과정에서 희귀한 장면이 나왔다. 코모 선수가 아닌 AC밀란 선수가 알리의 퇴장을 막으며 심판에게 하소연한 것이다. 그는 바로 알리의 토트넘 시절 동료 워커였다. 워커는 주심에게 황급히 다가가 카드를 꺼내려는 주심의 동작을 제지하며 이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주심은 단호한 표정으로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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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 시절 델리 알리(왼쪽)와 카일 워커. /AFPBBNews=뉴스1 |
지난해 에버튼과 계약 종료 후 무적 신분이었던 알리는 지난 1월 파브레가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모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파브레가스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알리의 잠재력을 믿는다. 그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 영입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팬들도 알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리는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퇴장을 당하며 파브레가스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알리는 과거 잉글랜드와 토트넘의 최고 재능으로 꼽혔다. 19세였던 2015년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어 MK돈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2022년 2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나아지지 않은 채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고 별다른 활약 없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에버튼과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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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동료에게 소리치는 델리 알리. /사진=델리 알리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