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광기의 강하늘, 선 넘는 도파민 파티 ②

★리포트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3.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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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트리밍' 스틸컷
사진='스트리밍' 스틸컷
'스트리밍'의 강하늘이 제대로 선을 넘는다. 이야기의 빈 곳을 채우는 강하늘의 연기 원맨쇼가 도파민을 터트린다.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 분)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강하늘은 오직 1위만이 모든 후원금을 독차지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왜그'에서 구독자 수 1위를 달리는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우상'은 화제성 있는 아이템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영리함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프로파일링 실력으로 최고 화제성의 스트리머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을 들썩인 미궁의 '옷자락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FBI처럼 사건 재연에 나섰던 그가 무명의 스트리머와 합방 이후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연쇄살인사건 추적 방송은 계속되고, 그는 하나둘 단서를 쫓으며 연쇄 살인범의 실체에 다가가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우상'을 덮쳐온다.

사진='스트리밍' 스틸컷
사진='스트리밍' 스틸컷
'스트리밍'은 시작부터 끝까지 강하늘이 연기하는 '우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말 그대로 '강하늘의 원맨쇼'인 셈. 특히 인기, 화제성, 1위라는 타이틀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일삼을 수 있는 세계가 되어버린 플랫폼 '왜그'로 시작되는 이야기이고, 러닝타임 대부분이 실시간 방송으로 흘러가는 만큼 관객들이 실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듯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터.


그런 의미에서 강하늘은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운다. 자신만만한 한편 불량스러워 보이고, 때로는 천박해 보이는 모습까지. 불쾌함과 흥미로움 사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스트리머로 변신한 강하늘의 모습은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올백 헤어에 문신까지 외적인 변화도 새롭게 다가온다. "강하늘이 아니면 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조장호 감독의 믿음이 십분 이해된다.

오로지 관찰자들의 응원을 원동력으로, 선 넘는 질주를 이어가는 '우상'은 영리하고 욕망이 넘실거리면서도, 겁먹고 주춤거리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온전히 응원할 순 없지만, '우상'의 질주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강하늘의 몫이다.

'스트리밍'은 생생하고 새롭지만, 어딘가 헐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괴물이 괴물을 낳는 섬뜩한 결말로 향해 가는 과정 속 생긴 빈틈은 강하늘의 연기로도 완벽히 메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개인 방송 플랫폼 세계의 실상과 민낯을 곱씹게 만드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현실과 영화 사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스트리밍'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2분.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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