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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트리밍' 포스터 |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 분)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드라마 '저스티스'(2019)의 원작, 동명 장편소설을 집필한 작가인 조장호의 연출 데뷔작이다. '스트리밍'의 감독은 물론, 각본을 맡았다.
특히 '스트리밍'은 '미담 제조기' 강하늘의 전에 없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로 신선한 재미를 자랑한다. 2023년 코미디 영화 '30일'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 컴백, 완전히 새로운 장르로 돌아온 점도 흥미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스트리밍'은 제목 그대로 '스트리머'의 1인 방송을 소재로 충실히 따라가는 영화인 만큼, 강하늘의 '원맨쇼'로 차별화를 꾀했다. 2021년 촬영되어 다소 세련되지 못한 영화의 만듦새에도 강하늘은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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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주역 강하늘/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강하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 역할로 완벽 변신, 그야말로 멱살 잡고 '스트리밍'을 끌고 가는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멀끔하게 슈트를 입고 문신을 한 모습, 여기에 호들갑스러운 말투와 머리를 쓸어 넘기는 과장된 행동 등 '허세'의 끝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도파민에 찌든 채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강하늘의 광기가 제대로 터지며, 영화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새긴 것 또한 그의 열연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말에 이르러서도 씁쓸함이 밀려오는데, 이는 결국 '스트리밍'으로서 가장 최선의 마무리이며, 오직 강하늘의 얼굴이 장식했다는 점에서 어마무시한 흡입력을 체감케 한다.
스릴러의 탈을 썼지만, 단순한 범인 찾기의 쫄깃함 대신 '현실 공포'를 자아내는 '스트리밍'. 완성도의 아쉬움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로 채워 넣었다는 점에서 미덕이 있다. 특히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1인 방송의 무분별한 폭로 행태가 문제시되고 있는 요즘이기에, 모두가 곱씹을 만한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범죄 사냥꾼'이라고 거창하게 꾸미지만 우상은 본인이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낮잡아 이르는, '사이버렉카(레커)'에 지나지 않는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스트리머' 우상이 도파민만을 좇다 범죄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스트리밍',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여운이 감도는 이유다.
'스트리밍'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91분이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