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장담 못 한다' 개막전 선발 위협하는 한화 외인, 한파에도 KKKKK→154㎞ 쾅! '힘이 안 떨어진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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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5 KBO 시범경기에서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5 KBO 시범경기에서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개막전 선발이 '괴물' 류현진(38)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의 존재감을 위협할 만큼 외국인 투수들의 기세가 상당하다.

와이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화의 3-1 한파 콜드 승을 이끌었다.


지난 11일 인천 SSG전 4⅔이닝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쾌투다. 이로써 와이스는 KBO 첫 시범경기를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9⅔이닝 12탈삼진이란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 정규시즌을 기다리게 됐다.

이날 와이스는 총 79구(직구 40구, 스위퍼 19구, 커브 13구, 체인지업 7구)를 던지면서 삼성 타자들로부터 많은 헛스윙을 끌어냈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스위퍼-커브에 KBO 리그 대표 타자 구자욱을 비롯해 많은 삼성 선수가 꼼짝없이 당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파로 인해 제 컨디션을 낼 수 없었음에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마인드다. 이날 경기는 추위에 따른 선수 부상 위험으로 양 팀 합의로 5회말로 종료될 만큼 날씨가 쌀쌀했다. 와이스 역시 3회 2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후속 타자들을 유격수 내야 뜬공-2루 땅볼-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또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5회 70구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시속 150㎞가 넘는 구속을 끝까지 유지했고, 끝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경기 후 와이스는 "오늘(17일) 경기까지 투구 수를 늘리려 노력해 왔는데, 80구 가까이 던져 만족스럽다.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등판하고 개인적으로 기분 좋았다. 새 야구장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다.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이 찾아와 큰 응원을 보내주신 점이 기분 좋았다. 세 번째로, 김태연이 홈런을 친 것이 기분 좋았다. 김태연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다. 새 구장 첫 홈런을 친 것을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 류현진.
한화 류현진.
한화의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18일 대전 삼성전을 통해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과연 개막전 선발은 누가 나설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화는 사흘의 휴식 후 22일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로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원래대로라면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의 등판이 예상됐다. 류현진은 한화에서만 KBO 통산 218경기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2006년 데뷔 후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5번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고, 지난해 복귀해서도 여전히 첫 주자는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류현진조차 개막전 선발을 장담 못할 정도로 외국인 원투펀치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와이스를 비롯해 새 외국인 코디 폰세까지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시범경기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 9이닝 10탈삼진으로 압권의 투구를 보여줬다. 더욱이 개막전 상대인 KT도 외국인 투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어 기선제압에는 이만한 카드도 없다.

등판 간격으로도 폰세가 16일, 와이스가 17일에 던져 개막 2연전 등판이 자연스럽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롯데전에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상황.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말을 아꼈다. 17일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 자체가 힘을 얻는다. 기가 산다. 폰세도 와이스도 좋고 류현진도 지난해보단 조금 더 안정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막전 선발은 모르겠다. 그때(미디어데이)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웃음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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