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이센스 "못난 모습 솔직히 보여줘서 사랑 받았죠"[스페이스 공감]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5.03.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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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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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이센스가 '스페이스 공감' 명반 특집에 출연한다.

EBS '스페이스 공감' 명반 시리즈 'E SENS [The Anecdote]' 편은 19일 방송된다.


'스페이스 공감'은 '명반 시리즈'를 통해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를 돌아보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고, 음악 팬들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었다. 오는 19일 마지막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명반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스페이스 공감'은 이제 또 다른 음악 이야기를 준비한다.

이센스의 앨범 'The Anecdote'의 뜻은 '개인의 일화', 앨범 커버는 본명 강민호의 이니셜을 새긴 손수건 모양을 하고 있다. 이렇듯, 2015년에 발매된 이센스의 첫 정규앨범 'The Anecdote'는 첫인상에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예고하는 듯하다. 손수건처럼 늘 가슴에 품고 있는, 인간 '강민호'의 일화가 바로 이 앨범의 본질이다.

중학생 때 랩을 시작한 이센스는 처음 나간 대회에서 1등을 했다. 이후 사이먼 도미닉과 '슈프림팀'을 결성해 앨범을 내기도 전에 유명세를 탄 그는 스물일곱이 되던 해, 이센스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래퍼이고 싶은 강민호가 인간 강민호를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너 힘드냐?'가 아니라 '더 잘나가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살다가 결국 녹아버린 앨범이에요."


'스페이스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이센스는 앨범 작업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앨범 작업을 위해 덴마크로 떠났고, 그곳에서 만난 힙합 알앤비 프로듀서 Obi와 단 2주 만에 작업을 마쳤다. 낯선 환경에서 음악에만 몰두하며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걸 담자'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센스는 "내 고유의 것은 멋있고, 쿨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울고, 화내고, 힘들어하는 모습만 담겼다는 것. 하지만 대중과 평단은 그가 들려주는 날것의 이야기에 열렬히 환호했다. 'The Anecdote'는 2016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과 '올해의 음반'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후에도 각종 리스트에서 꾸준히 명반으로 언급됐다. 그리고 2024년 '스페이스 공감'이 선정한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The Anecdote'가 탄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이센스는 "쿨한 척하지 않고 못난 모습을 솔직히 드러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랑해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센스에게 힌트이자 기회가 됐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 명반 [The Anecdote]에 얽힌 내밀한 이야기를 '스페이스 공감'이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이번 방송에서는 'The Anecdote'를 중심으로 래퍼 이센스의 음악 인생을 조명한다. "쇼를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업상 나를 폭발시켜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거쳐 "가짜 소개팅하듯이 인생을 살면 아무것도 느끼는 바가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삶을 바라보는 이센스의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담았다. "음악 만드는 것은 결국 좋은 아빠 되기와 비슷한 것 같다"며 자신의 철학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이센스는 "앞으로도 그냥 쭉 음악하고 싶다. 조용필, 나훈아 선배님들처럼 계속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EBS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센스의 특별한 라이브 무대도 준비돼 있다. 'The Anecdote' 수록곡 'Back In Time', 'A-G-E', 'Writer's Block', 'Unknown Verses'를 비롯해 2집 '이방인'의 '알아야겠어', EP 'Marigold Tapes'의 '비행', 'sleep tight', 그리고 2023년 발매된 3집 '저금통'의 'No Boss'와 'What The Hell'까지 총 9곡을 라이브로 선보인다.

모든 촬영을 마친 이센스는 "멋있는 것 많으니까 내가 하는 것 말고라도 힙합을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며 힙합 음악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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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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