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류현진 등판 예정이었다" 한화 개막전 선발 사실상 공개, 김경문호 순리대로 간다 [대전 현장]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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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한화 류현진.
18일 많은 눈이 내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18일 많은 눈이 내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사실상 2025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를 결정했다. 직접 발표는 20일 미디어데이 때로 미뤘으나, 힌트를 남겼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2025 KBO 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이 강설 취소되면서 시범경기를 5승 2패로 마무리했다.


정상 진행됐다면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38)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 했다.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총 65구를 던졌고, 이날 경기에선 70구까지 던질 예정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은 나흘 뒤 열릴 개막전 선발에 대한 힌트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한화에서만 KBO 통산 218경기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상징이었기에 올해도 유력한 개막전 선발 후보였다. 2006년 데뷔 후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5번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고,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복귀해서도 여전히 첫 주자는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한화 외국인 투수들이 고루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과연 2025시즌 첫 스타트는 누가 끊을 것인지 흥미진진해졌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합류해 선발진을 이끈 라이언 와이스가 벌써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안정적인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시범경기 2경기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9⅔이닝 12탈삼진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새로 합류한 코디 폰세도 만만치 않았다. 폰세는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시범경기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 9이닝 10탈삼진으로 압권의 투구를 보여줬다.

개막전 상대인 KT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윌리엄 쿠에바스 등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울 것이 유력한 가운데 한화로서도 강속구 투수들로 맞불이 가능해진 것. 류현진의 휴식일이 늘어났음에도 김경문 감독은 여전히 순리를 강조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왼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강설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날씨가 추운 줄은 알았는데 눈까지 올 줄은..."이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선발 투수가 개수를 못 채우고 개막에 들어간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60개 이상 던졌으니 오늘은 70개까지도 생각했다. 문동주도 6회에 올라와 30개 이상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며 "그 계획이 눈으로 취소됐다. 차질이 생겼지만, 하늘이 하란 대로 해야지 어쩌겠나. 순리대로 가려 한다. 류현진은 워낙 자기 페이스를 잘 컨트롤하는 선수이니까 알아서 잘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이제 한화는 사흘의 휴식 뒤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 위즈와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이라 승패는 아무 의미 없다. 감독으로서 좋게 생각하는 부분은 끝나갈 무렵부터 (문)현빈이가 건강을 회복해 좋은 페이스로 마치게 됐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타자 몇 명이 좋은 흐름으로 개막전을 맞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경기하면서 이겨도 안 좋았던 내용은 훈련을 통해 개선하려 한다. 야구는 원래 반복하는 것이고, 훈련을 통해 실수를 어느 팀이 가장 덜하냐가 중요하다. 인간이 하는 운동이기에 실수를 안 할 순 없지만, 중요할 때 줄이면 강팀이 된다. 지난해처럼 줄 거 다 주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 막아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를 내서 그 점수를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점수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쳐서만 이기려면 힘들다. 수비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실책은 나오겠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믿고 있다"고 총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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