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놀라운 뎁스, 타 구단과 '비교 불가'... 2연속 우승→왕조 재건 가능한 이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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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 바로 다른 어느 구단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뎁스(Depth·선수층)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과연 KIA가 이런 뎁스를 바탕으로 과거 해태 시절의 '타이거즈 왕조'를 재건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올해 KIA는 지난 시즌 전력을 대부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다시 대권을 노린다. 먼저 내야를 보면,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MVP에 등극한 슈퍼스타 김도영이 핫코너를 지킨다.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박찬호가 유격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선빈이 2루수를 각각 맡는다. 1루 자리는 새 외인 패트릭 위즈덤이 책임지며, 안방에는 이제 자신을 '우승 포수'라 자신 있게 칭하고 있는 김태군이 건재하다.

외야 자리도 좀처럼 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36경기를 소화한 최원준이 중견수로 버티고 있으며, 우측에는 나성범, 좌측에는 이우성이 각각 포진해 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선수단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리고 이들 주전급 선수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백업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게 가장 잘 드러난 경기가 바로 지난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였다.


당시 KIA는 주전급 9명 전원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백업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포수는 한승택, 1루수는 서건창, 2루수는 홍종표, 3루수는 변우혁, 유격수는 김규성이었다. 또 외야는 왼쪽부터 박정우, 박재현, 정해원 순이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윤도현과 한준수, 김호령, 고종욱 등도 언제나 좋은 활약을 해낼 수 있는 백업 자원이다.

그렇지만 실력은 백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삼성 1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라도는 KIA 타자들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한 채 4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KIA는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끝에 11득점을 올렸다. 물론 100% 전력을 다하지 않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의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야수뿐만 아니라 투수력도 강하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외국인 원투 펀치를 꾸리며, 양현종과 윤영철, 그리고 김도현이 선발 로테이션을 함께 책임진다. 여기에 이의리가 오는 6월 부상에서 복귀하면 선발진의 뎁스는 더욱 두터워진다. 불펜도 막강하다. 사실상 전원 필승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해영과 전상현, 곽도규, 최지민, 임기영, 김대유, 이준영, 황동하 등이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지난해 시즌 뒤 KIA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했다. 당시 KIA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넘기는 대신 조상우를 데리고 오며 불펜을 강화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떠나보내자, KIA 프런트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이는 KIA 팬들의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KIA의 두꺼운 뎁스는 이미 지난 시즌 톡톡히 빛을 발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성범과 황대인을 비롯해 윌 크로우와 이의리, 임기영, 윤영철, 김선빈, 이우성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더욱 치고 올라갔다. 이렇게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KIA는 지난겨울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신인을 단 1명(투수 김태형)밖에 데려갈 수 없었다.

페넌트레이스는 장기전이다. 시즌 도중에 부상자 발생 등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모른다. 이럴 때마다 그 팀이 무너지지 않는 건, 그만큼 강력한 백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KIA가 두꺼운 선수층을 잘 활용하며 올해도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KIA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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