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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올해 KIA는 지난 시즌 전력을 대부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다시 대권을 노린다. 먼저 내야를 보면,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MVP에 등극한 슈퍼스타 김도영이 핫코너를 지킨다.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박찬호가 유격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선빈이 2루수를 각각 맡는다. 1루 자리는 새 외인 패트릭 위즈덤이 책임지며, 안방에는 이제 자신을 '우승 포수'라 자신 있게 칭하고 있는 김태군이 건재하다.
외야 자리도 좀처럼 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36경기를 소화한 최원준이 중견수로 버티고 있으며, 우측에는 나성범, 좌측에는 이우성이 각각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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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단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당시 KIA는 주전급 9명 전원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백업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포수는 한승택, 1루수는 서건창, 2루수는 홍종표, 3루수는 변우혁, 유격수는 김규성이었다. 또 외야는 왼쪽부터 박정우, 박재현, 정해원 순이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윤도현과 한준수, 김호령, 고종욱 등도 언제나 좋은 활약을 해낼 수 있는 백업 자원이다.
그렇지만 실력은 백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삼성 1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라도는 KIA 타자들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한 채 4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KIA는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끝에 11득점을 올렸다. 물론 100% 전력을 다하지 않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의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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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무엇보다 지난해 시즌 뒤 KIA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했다. 당시 KIA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넘기는 대신 조상우를 데리고 오며 불펜을 강화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떠나보내자, KIA 프런트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이는 KIA 팬들의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KIA의 두꺼운 뎁스는 이미 지난 시즌 톡톡히 빛을 발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성범과 황대인을 비롯해 윌 크로우와 이의리, 임기영, 윤영철, 김선빈, 이우성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더욱 치고 올라갔다. 이렇게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KIA는 지난겨울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신인을 단 1명(투수 김태형)밖에 데려갈 수 없었다.
페넌트레이스는 장기전이다. 시즌 도중에 부상자 발생 등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모른다. 이럴 때마다 그 팀이 무너지지 않는 건, 그만큼 강력한 백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KIA가 두꺼운 선수층을 잘 활용하며 올해도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KIA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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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