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정현우가 18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 |
키움 정현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은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KBO 시범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유일하게 예정된 10차례 시범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6승 3패 1무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3위로 일정을 마쳤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세간의 평가를 뒤집는 선전을 펼치며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2승 4패 1무로 공동 8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날 고척돔에선 '단독콘서트'가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후 1시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 한화-삼성, 광주 KIA-SSG, 잠실 NC-LG, 수원 두산-KT전이 강설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2001년 이후 12~15번째 강설 취소이다. 가장 최근 강설 취소는 2018년 3월 21일 인천 KT-SK전이었다.
이날 경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고 오후 12시 37분 오픈한 43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이미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키움으로선 예정된 투수들을 써보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신인으로 데려와 계약금 5억원을 안긴 '완성형 투수' 정현우를 최종점검해야 했다.
![]() |
역투하는 정현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
정현우는 1회초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손호영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송성문이 놓쳤고 그 사이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고승민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엔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박승욱을 우익수 뜬공, 한태양을 낮은 포크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보근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정현우는 4회 위기에 몰렸다.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에서 윤동희에게 좌전안타, 박승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 |
여동욱이 8회말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시범경기 첫 실점을 하긴 했지만 3경기 11이닝 동안 10피안타 5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ERA) 0.82로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정현우가 물러난 이후엔 김주훈과 박윤성, 이강준, 원종현, 주승우까지 5이닝을 실점 없이 잘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서는 2회 최주환의 우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김재현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롯데가 달아나자 5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재현이 박주홍의 1타점 동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팽팽히 맞섰다.
2-2 무승부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에 반전이 벌어졌다. 롯데에선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는데 키움의 루키 여동욱이 시속 146㎞ 속구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키움은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장타력으로 홈런 1위에 올라 있는데, 여동욱은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어 마지막 경기에서도 홈런을 날리며 완벽한 승리를 선사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5이닝 동안 82구를 던져 2실점했으나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송재영과 박진, 김상수, 정현수가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마무리 김원중이 내준 뼈아픈 한 방에 패배를 떠안았다.
![]() |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