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국 탓 문화 죽었다" 김장훈, 공연 취소에 절실한 심정

허지형 기자 / 입력 : 2025.03.18 13:54
  • 글자크기조절
31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의 해외 홍보대사 모집을 위해 무료 콘서트를 연 김장훈 /사진=송희진
31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의 해외 홍보대사 모집을 위해 무료 콘서트를 연 김장훈 /사진=송희진
가수 김장훈이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자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김장훈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순천 공연이 취소됐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공연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판매 부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지난번처럼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지켜져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이 당연히 있을 거다.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가 죽었다"며 "다들 예매란에서 보시다시피 서울 국립극장공연도 평균 예상치의 5분의 1쯤 나간 듯하다. 순천은 전체 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가 됐다. 기획사도 저도 많이 놀랐다.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순천 공연 때도 계엄이라는 시국 사태가 터져서 그날부터 티켓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 정도는 예매가 됐다. 그런데 지난 공연이 무안 사고로 인해 당일에 취소가 됐고 기획사가 곤란했었는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줬다"며 "하여,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보전 차원에서 당연히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태프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공연을 진행했을 경우 지방 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 제안을 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가수 김장훈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누워서 보는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4.19.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가수 김장훈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누워서 보는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4.19.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김장훈은 "말이 제안이지 절실한 부탁이었다. 기획사들이 진짜 어렵다. 팬데믹으로 3년 고생들 하고 줄폐업들 하고 다시 이런 시국으로 또 어려워지고 있다. 어디서 보상해 주지도 않는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이라는 극장가도 지금의 시국을 피해 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모든 손실을 제가 보전해 주고 50분이든 100분이든 최선을 다해 공연할까도 생각했는데, 서울 공연도 저의 공연 철학상 워낙 티켓가가 싼데다가 상황적으로 적자가 예상되는데 순천까지 껴안기에는 제가 아직은 능력이 안 된다.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시절이 좋아지면 반드시 가도록 하겠다. 가장 좋은 건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이다.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된다.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 공연들은 괜찮은 듯하다. 제가 부족한 것"이라며 "너무 착하고 좋은 기획사인데 제가 민폐가 되니 저도 마음이 참 무겁다. 하지만 어떠한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 먹어 마땅하다. 맘속에 있는 화들 여기서 다 털어 놓아라. 다 읽고 반성하고 되새기겠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어려운 시절에도 저의 공연을 꿈꾸셨던 순천의 관객님들은 더 고마운 분들이라 더더욱 죄송하다. 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 제가 현실적인 문제 다 책임지고 제가 제작하겠다. 그때는 단 한 분이 계셔도 공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