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왜 뽑았나, 홍명보 감독 선수 보호해달라" 네덜란드 현지, 대표팀 차출 비난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3.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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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네덜란드 매체가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9·페예노르트) 발탁했기 때문이다.

페예노르트 소식을 주로 다루는 네덜란드 매체 FR12는 18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돼 서서히 복귀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결장했던 황인범도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인범은 무릎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컨디션을 끌어올려 지난 16일 트벤테전에 복귀했다. 전반 45분을 뛰고 패스성공률 84% 등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네덜란드 축구전문기자 데니스 크라넨부르흐도 "황인범의 복귀는 페예노르트에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그는 언제든지 패스를 받을 준비가 됐다. 동료에게 공을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황인범이 팀에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황인범의 컨디션이 100%인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에 뽑혀 아쉬움을 드러냈다. 크라넨부르흐는 "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것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복귀하자마자 또 다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소속 반 에르셀 기자도 "이런 일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가 대표팀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차출되는가. 결국 클럽이 그의 연봉을 지불하는데, 때로는 엄청난 돈을 쓰고도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를 다녀와서 부상을 입는다.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뛰고 싶어 하겠지만, 이들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홈 맞대결을 치른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요르단을 상대한다. 이번에도 황인범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왼쪽). /AFPBBNews=뉴스1
황인범(왼쪽). /AFPBBNews=뉴스1
홍 감독은 1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황인범의 상태에 대해 "체크를 해봐야 한다"면서 "(지난 소속팀 경기에서) 황인범이 전반을 마치고 교체아웃이 됐는데, 발등에 타박상이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체크를 해봐야 한다. 그래도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방안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미팅을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대표팀 핵심 센터백 김민재의 부상과 관련,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선수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아시다시피 김민재는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뮌헨에서 선수를 보호하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스케줄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가게 됐다"면서 "김민재 부상은 지난 해부터 신호가 있었다.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지금 팀에 넣어 경기를 뛰게 하는 것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아 선수를 배려해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현지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황인범을 차출한 홍 감독의 선수 관리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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