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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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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이 유격수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신구장 개장에 맞춰 5강 진출을 목표로 한 한화는 지난겨울 발 빠르게 FA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8억원)에 데려왔다. 한화는 영입 당시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며 심우준의 수비와 도루 능력에 주목했다.
과연 그 금액이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 어린 시선도 있었다. 심우준이 준수한 수비를 갖춘 유격수임에는 분명했으나, 통산 타격 성적이 1072경기 타율 0.254(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출루율 0.303 장타율 0.336 OPS(출루율+장타율) 0.639로 타격에서 두드러진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7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뒤에도 53경기 타율 0.266(169타수 45안타) OPS 0.680에 그쳤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 첫 시범경기에서도 8경기 타율 0.190(21타수 4안타) 2타점 2도루, OPS 0.499로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수비와 주루에서는 확실히 현장의 인정을 받은 모양새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실책이 없었고, 기존 유격수 하주석(31)과 함께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보여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숱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명장 김경문 감독도 그 점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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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왼쪽)과 하주석이 유격수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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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격수 심우준이 송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실제로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와 함께 팀 최소 실책 1위(3개)에 올랐다. 안정적인 수비의 심우준과 탁월한 타구 판단으로 다이빙 캐치조차 필요 없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한화 내·외야 중심을 꽉 잡은 덕분이다. 탄탄한 수비에 힘입어 5승 1무 2패, 리그 2위로 시범경기를 마쳤고, 김경문 감독은 이것이 한화가 꾸준한 강팀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 봤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를 돌아보면서 "이겨도 안 좋았던 내용은 훈련을 통해 개선하려 한다. 훈련을 통해 실수를 어느 팀이 가장 덜하냐가 중요하다. 인간이 하는 운동이기에 실수를 안 할 순 없지만, 중요할 때 줄이면 강팀이 된다. 지난해처럼 줄 거 다 주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 막아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를 내서, 그 점수를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점수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타격으로만 이기려면 힘들다. 수비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실책은 나오겠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