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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4 배우 조유리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
-사실 조유리의 연기를 처음 봤을 때부터 놀라웠다. 원래도 연기에 관심이 많았나.
▶ 예전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이즈원 활동하면서는 개인 활동을 못했기 때문에 연기 레슨받고, 혼자 독백을 찍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이즈원 활동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연기 스킬만으로 봤을 때는 아직 많이 부족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너무 놀라웠고, 또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처럼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도,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됐는지 다음 신 찍을 때 조금씩 보완되는 부분이 있어서 신기했다.
-조유리가 생각하는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 일상에서 겪을 수 없는 일을 겪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살아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소년원도 가봤다가 임신도 해봤다가, 제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의사나 변호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런 게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윤가이 씨와 고등학교 연극부 선후배 사이로 알고 있다.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더 돈독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고도 아니고, 그냥 부산에 있는 일반 여고에서 TV에 나오는 사람이 둘이나 되는 게 신기하다. (윤) 가이 언니 말고도 연극부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다 흥 많고 재능이 많다. 한 명은 뮤지컬 활동하고 있고, 또 다들 연기나 무대에 진심이다.
가이 언니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도 봤는데 너무 귀엽고 잘하더라. 만나면 연기 얘기도 많이 하고, 언니가 저보다 경력이 많기 때문에 잘 안 풀리는 부분을 물어보기도 한다. 언니는 항상 '나도 잘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하니까 좀 낫더라'라고 조언해준다. 우리의 관계가 풋풋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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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4 배우 조유리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고, 얘기도 많이 나누는데 다 상황이 비슷해서 썩 도움이 되진 않는다. (웃음) 그냥 에피소드를 들어주고, 고민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새싹들 같은 느낌이다. 좋은 소식 있으면 서로 축하는 많이 해준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조언을 구하는 편인가? 아니면 혼자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나.
▶스킬적인 건 물어보는 것 같고,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이면 혼자서 고민한다. 알아낼 때까지 불 꺼놓고 생각한다. 재밌는데 힘들 때도 있다. 근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꼭 해야 하는 작업이고, 저밖에 할 수 없다. 날 잡고 회사 보컬 룸에 들어가서 검색하고, 노트에 적고, 그렇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뿌듯하다.
-스스로 어떤 성격이라고 생각하나.
▶치열한 편인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주변에서 말해줘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 느낌이다. 완벽한 게 좋은데 그렇게 해내질 못해서 스트레스받는다.
-가수와 배우 사이,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가수로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활동할지 궁금하다.
▶가수로서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저는 밴드 곡도 좋아하고, 인디 음악도 좋아하고, 잔잔한 노래도 좋아한다. 근데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마냥 제가 하고 싶은 노래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으로 꽉꽉 채워서 앨범을 내고, 팬미팅도 하고, 콘서트도 하고 싶다.
배우로서는 제가 생각보다 겁이 없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옆에서 '저 역할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어보면, 전 대부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답한다. 연기에 한해서만 겁이 없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이나 다다음 작품에서 겁 없이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캐릭터를 조유리가?'라고 놀랄 정도의 다양한 모습,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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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4 배우 조유리 AAA 인터뷰 /사진=이동훈 |
사실 연말에 '오징어 게임' 시즌2 홍보가 있긴 했지만, 활동이 많지 않았다. 갑자기 주어진 휴가 아닌 휴가에 아주 당황스럽기도 했다. 근데 쉬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저는 제가 무색무취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쉬면서 여행도 가보고, 비행기 티켓도 처음 끊어봤다. 또 혼자 집 앞을 다녀보기도 하면서 '나 이런 거 좋아하네'라고 느꼈다. 그동안 쉬는 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평범한 것도 잘 몰랐던 거다. 이번을 기회로 많은 걸 알게 됐기 때문에 작년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해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가수와 배우 일을 별개로 저에 대해 더 알고 싶고, 탐구해보고 싶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사실 큰 목표는 없는 것 같다. 지금처럼 살고 싶다. 행복하게 음악하고, 좋은 작품 찍고, 팬분들이랑 소통하면서 지금처럼 음악하고 연기하며 살고 싶다. 연기로서는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은 있다. 고등학교 때 연극 무대에 섰을 때의 기억이 강렬하다. -뮤지컬은 어떤가? 뮤지컬은 둘 다 정말 잘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 같다. 제가 멀티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