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것도 모자라 KKKKKKKK 쾌투, 구창모가 돌아왔다! 70억 FA 상대 선발 대결 '판정승'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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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공식 SNS 갈무리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공식 SNS 갈무리
'날아갈 것 같다'던 말이 진짜였던가. 지난해 부상으로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던 구창모(28·상무)가 올해는 시작부터 쾌투를 펼쳤다.

구창모는 19일 경북 문경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구창모는 경기 내내 큰 위기 없이 투구를 이어나갔다. 1회초 1사 후 김재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지난해 1군 28홈런을 기록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번 이창용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구창모는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빠른 카운트에서 과감한 승부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 사이 상무 타자들은 상대 선발인 '70억 FA' 최원태를 상대로 이재원의 선제 적시타와 3회 류현인의 3점 홈런 등을 뽑아내며 9점의 득점지원을 해줬다.

잘 던지던 구창모는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김재혁을 파울플라이,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창용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내줬다. 그래도 윤정빈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의 문을 닫았고, 5회에도 1사 후 심재훈에게 2루타를 맞고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6회 이용준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기 전까지 구창모는 5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전체 투구의 75.9%인 44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등 과감한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상무가 12-5 대승을 거두며 구창모는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상무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상무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오는 6월 상무에서 전역하는 구창모는 지난해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입대 전 왼팔 척골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매달린 그는 지난해 9월 24일 마산에서 열린 친정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1개를 기록했다.

그래도 구창모는 올 시즌 전 해외팀과 연습경기에서도 등판하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정규시즌에도 무난하게 등판했다. 이는 상무뿐만 아니라 NC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구창모는 그러나 그해 후반기부터 왼팔꿈치 염증으로 고생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고, 2022년에는 5월 말 돌아와 1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이에 NC는 최대 7년 132억 원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2023시즌에도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으며 이탈했고, 기다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엔트리에도 탈락했다. 결국 부상이 재발한 그는 군 입대를 택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NC 다이노스 구창모.
상무 야구단에 들어간 사이 NC의 사령탑은 구창모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이호준(49) 감독이 부임했다. 이 감독은 올해 초 "1월 1일에 통화했을 때는 내게 분명히 '저 오기 전까지 5위 유지하시면 1위 만들어드리겠다'고 하는데, 믿어야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특별한 거 없고 좋다고 하더라. 이제 안 아프고 야구 잘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한 그는 "저랑 타이밍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구창모를 선발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부임 후 "(구)창모와 (신)영우가 들어와주면 (신)민혁이 같이 계산이 서는 선수가 5선발로 가면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며 "몸만 건강하면 국가대표 선수다. SSG 김광현, KIA 양현종처럼 버텨주면 1~3선발이 딱 된다"고 기대했다.

새해 첫 날 구창모와 식사를 했다는 NC 주장 박민우(32)는 "(몸 상태가) 너무 좋다더라. 날아갈 것 같다더라"며 구창모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믿으려고요"라며 미소를 지었는데, 그만큼 구창모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올해 NC의 선발진은 로건 앨런(28)과 라일리 톰슨(29)의 원투펀치에 이용찬(36), 최성영(28) 등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신영우(21)나 신민혁(26) 등도 부상에서 벗어나 합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토종 선발감이 없는 가운데, 구창모의 건강한 복귀는 NC에는 희망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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