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의 서건창인가' 168㎝ 단신 MVP, 2루수→좌익수 전격 변신... "실책은 내 노력 반영 않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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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알투베. /AFPBBNews=뉴스1
호세 알투베. /AFPBBNews=뉴스1
평행이론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과 미국의 'MVP 출신' 2루수들이 외야수 변신에 나섰다. 호세 알투베(35·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좌익수로 출격한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시간)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에 따르면 28일 다이킨 파크(구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개막전에서 알투베가 선발 좌익수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지금까지로 보면 알투베가 대부분의 게임을 좌익수로 나서는 것이 내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스터에 변화가 생기고, 부상자가 나오고, 마이너리그에서 누군가가 올라온다면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알투베가 주전 좌익수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출전 비율 등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알투베는 최고의 좌익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8개월의 시즌 동안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물론 아직 완벽한 수비는 아니다. 20일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는 주자 3루 상황에서 후안 소토의 좌익수 플라이를 놓치면서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알투베는 의연한 반응이다. 그는 "그 수비는 지금까지 내가 한 노력을 반영하지 않는다. 기쁘진 않지만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좋은 좌익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좌익수로 나선 호세 알투베. /AFPBBNews=뉴스1
좌익수로 나선 호세 알투베. /AFPBBNews=뉴스1
알투베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2011년 휴스턴 데뷔 후 14년 동안 한 팀만을 지킨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통산 1821경기에서 타율 0.306(7293타수 2232안타), 229홈런 812타점 1156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68, OPS 0.831을 기록 중이다. 168cm의 작은 키에도 뛰어난 타격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2017년에는 타율 0.346, 204안타, 24홈런 81타점, OPS 0.967을 기록하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등극했다.

공격에서는 여전히 리그 상위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153경기에서 타율 0.295, 20홈런 65타점, OPS 0.790을 기록하며 2루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알투베의 수비는 리그 평균 이하로 내려가고 말았다. 통산 유격수로 나선 2경기를 제외하면 2루수로만 글러브를 낀 알투베였지만,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결국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

에스파다 감독은 "알투베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녔고, 공을 잘 따라가고 있다"며 "좌타자가 친 타구가 휘어져나가는 것이나, 송구하는 능력 등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휴스턴은 알투베 대신 마우리시오 듀본이 2루수를 볼 예정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바로 서건창(36·KIA 타이거즈)의 좌익수 겸업이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서건창은 그해 2루수로 1이닝을 나온 걸 시작으로 2023시즌까지 2루수로만 수비에 출전했다. 2012년과 2014년, 2016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특히 2014시즌에는 KBO 역대 최초 단일시즌 200안타를 기록해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KIA 이적 후 1루수로도 276⅔이닝에 나왔지만, 내야수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건창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종종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이범호(44) KIA 감독은 "엔트리에서 투수 한 명을 더 쓰게 되면 야수 엔트리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내·외야 두 자리를 다 하는 선수를 한 명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건창 본인은 자신의 외야수 수비를 언급하며 "아직 한참 부족하다. 계속 많이 (연습을) 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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