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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썸 선수단. /사진=WKBL 제공 |
BNK는 2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55-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BNK는 아산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데 이어 홈에서 3차전까지 승리하면서 2019년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2년 전 첫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3전 전패를 했던 걸 그대로 돌려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업셋 우승이 나온 건 역대 10번째였다.
여기에 BNK 박정은 감독은 여성 감독 최초로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가 됐다. 여기에 삼성생명 시절 5번의 우승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최초의 기록도 함께 세웠다.
반면 우리은행은 역대 최초 3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정규리그와는 달리 힘을 쓰지 못하면서 스윕패를 당했다. 리그 우승팀이 챔프전 스윕패를 당한 건 5전 3선승제 기준 2005년 여름리그 우리은행 이후 20년 만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팀에서 9번째 우승반지 획득에 나섰으나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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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사진=WKBL 제공 |
이를 증명하듯 개막 6연승을 시작으로 10승 고지에 선착하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부터 이소희(발바닥 골멍)와 박혜진(발목)이 다쳤고,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우리은행에 1위를 내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삼성생명과 2승 후 2패를 당하는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힘겹게 올라갔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전 전승으로 위력을 뽐냈다.
이로써 BNK는 부산 프로스포츠팀 최초로 부산 홈에서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84, 1992년)을 모두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했고, KBL 기아 엔터프라이즈(1997년)는 서울, KCC 이지스(2024년)는 수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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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선수단. /사진=WKBL 제공 |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스나가와 나츠키-김예진-이명관-박혜미-김단비가 출격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혈전을 펼치며 다소 지친 모습의 에이스 김단비에 대해 "많이 힘들어 한다. 정규리그 30경기도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챔프전까지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김단비에게 '네가 해야 된다'고 한다. 그게 우리 기조다"고 했다.
초반 분위기는 이소희가 활약한 BNK가 잡았다. 김단비가 3점포를 터트린 우리은행이 곧바로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BNK도 안혜지와 사키가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달아났다. 김단비가 잠시 침묵하는 사이 한엄지가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소니아가 활약하며 BNK는 1쿼터를 17-10 리드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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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안혜지. /사진=W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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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의 전력도 만만찮았다. 6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한엄지와 김단비가 연속 3점포를 터트렸고, 김단비가 레이업 득점까지 만들면서 끝내 33-33 동점을 만들었다.
BNK는 곧바로 변소정의 골밑 득점에 이어 박혜진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안혜지가 또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코너 버저비터 3점포를 작렬하면서 4쿼터는 BNK의 4점 차 우세(41-37)로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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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명관. /사진=WKBL 제공 |
흐름을 내줬던 BNK는 리바운드가 잘 이뤄지면서 이소희가 3점포를 작렬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골밑 돌파에 성공하며 54-52로 우위를 점했지만, BNK 역시 종료 18.4초를 남겨두고 박혜진의 3점포가 작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단비의 돌파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BNK는 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 중인 안혜지가 3점포 3방을 포함해 13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이지마 사키도 2차전 후반부터 물이 오른 공격력을 유지하며 14득점을 기록했다. 주장 박혜진은 리바운드 7개로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막판 극적 위닝샷을 성공시켜 우승을 안겨줬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3점슛 감각을 되찾으며 3개를 성공, 25점을 넣었다. 다만 자유투 성공률이 저조한 것이 발목을 잡았고, 끝내 접전 상황에서 이것이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