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충격' 오재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 뼈에 새기겠다" 최후 진술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2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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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해 3월 29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해 3월 29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이 지인으로부터 수십 차례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오재원(40)의 항소심(2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3부(부장판사 정혜원·최보원·류창성)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재원과 지인 등 3명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양형 부당으로 항소했다고 밝힌 뒤 오재원에게 1심과 같은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오재원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해 원심 형은 과경하다(가볍다)"면서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했다.

오재원 측도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만큼 1심 선고형의 적정성을 다시 살펴봐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해악이 커서 엄정한 대처 필요성이 있다. 다만 피고인이 수사에 협조하고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 수수한 필로폰의 양이 많지 않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오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은 지난 2023년 11월 유흥업소 종사자인 지인 A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재원의 변호인은 "오재원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견디기 힘든 정신적 압박 가운데서 공황장애로 고통을 받았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생겨 약물에 손을 대게 된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직접 최후변론에 나선 오재원은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저의 잘못으로 가족들이 하루하루 힘들어하는 모습을 뼈에 새기고, 다시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 매일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내달 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편 오재원은 마약을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협박한 혐의 등으로 1·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당시 법원은 약물 재활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및 추징금 2400여만원도 명령했다.

현재 복역 중인 오재원은 후배를 협박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3번째 추가 기소된 재판에서도 징역 1년 6개월이 추가 선고됐다. 해당 재판은 2심에 계류 중이다.

오재원. /사진=뉴시스 제공
오재원. /사진=뉴시스 제공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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