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업혀나가는 이강인 보며... 간절히 바랐다 "큰 부상 아니길" [고양 현장]

고양=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3.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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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뉴스1 제공
손흥민. /사진=뉴스1 제공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동료들의 부상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차전 오만과 홈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3무(승점 15)를 기록, B조 선두를 유지했으나 경쟁팀들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같은 조 2위 요르단, 3위는 이라크로 두 팀 모두 승점 12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오는 수원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한국이 패할 경우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결과만 아쉬운 게 아니었다. 부상자도 두 명이나 나왔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전반 36분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백승호는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결국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교체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강인도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오만의 동점골 당시 부상을 당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은 좌측 발목에 충격을 받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는데, 주심의 휘슬이 불리지 않았다. 오만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고통이 심했는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심지어 관계자에게 업혀서 나갈 정도였다. 이강인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을 당해 업혀 나간 이강인(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부상을 당해 업혀 나간 이강인(가운데). /사진=뉴스1 제공
대표팀 선배, 또 팀의 주장으로서 손흥민도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과적으로 아쉽고 팀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라면서 "하지만 이번 경기가 끝은 아니다.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만전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계속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승호, 이강인의 부상에 대해선 "결과를 떠나 부상을 당하는 건 같은 동료, 또 친구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는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B조 순위가 촘촘해졌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아시아 강호로 꼽힌다. 하지만 안심할 위치가 아니다. 손흥민도 "이제는 아시아 레벨이 많이 올라왔다. 매 경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면서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한다. 오만전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긍정적으로 삼고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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