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으로 우승 확정 희망" 김연경 완벽한 '라스트댄스' 꿈, '1강' 현대캐피탈도 '마지막 퍼즐' 수확 나선다 [미디어데이 현장]

청담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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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이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이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은퇴를 앞둔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이 꿈꾸는 마지막 우승 장면은 바로 블로킹을 통한 엔딩이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라스트댄스'에 대한 기대감이 압도적인 가운데 수원 현대건설과 대전 정관장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우승을 자신하며 "이유는 없고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 최우수선수(MVP) 생각은 안한다. 워낙 많이 받았다. 그보다는 팀 우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잘하면 MVP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출사표로 'LAST DANCE'라는 짧은 각오와 함께 "명확하게도 김연경의 은퇴 시즌이기도 하고 이 멤버가 이후 얼마나 유지될지 모른다"며 마지막 춤을 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올 시즌 행보는 가장 압도적이었다. 그렇기에 일찌감치 챔프전 우승을 위한 휴식과 대비에 돌입했다. 플레이오프를 먼저 치르고 올라올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를 희망했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 모두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후 김연경(왼쪽부터), 이다현, 염혜선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올려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행사 후 김연경(왼쪽부터), 이다현, 염혜선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올려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연경은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건 없고 꽉꽉 채워서 5세트까지 채워서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 작년에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 말했고 아본단자 감독도 "마지막 공이 떨어질 때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연속해서 3시즌 다 챔프전을 했는데 두 번 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만 계속 있었을 뿐이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모두 건강하게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부터 팀에 우승을 안기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김연경이지만 해외 무대에서 맹활약한 뒤 다시 돌아와서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엔 반드시 정상에 오르며 마무리를 하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많이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다. 준비 잘하고 있고 열흘이 남았는데 잘 준비할 것이다. 올해는 꼭 통합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직접 장식할 수 있다면 어떤 마무리를 꿈꾸냐는 질문에 "블로킹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상대 주 공격수를 막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먼저 거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대건설과 정관장 또한 흥국생명에 결코 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한 번 더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정관장을 사랑해주시는 팬들 덕에 2년 연속 봄 배구에 왔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관장 염혜선은 "팀워크 면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배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것이다. 단기간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의 근거를 나타냈고 현대건설 이다현은 "올 시즌은 정규리그 1위가 빨리 결정돼 6라운드에선 백업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간이 길었다. 그 선수들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힘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자배구도 1강인 천안 현대캐피탈의 넘치는 자신감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인천 대한항공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자존심 대결로 이어졌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처음(KOVO컵)과 두 번째(정규리그 우승) 목표는 이뤄냈고 3번째 트로피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이 포스트시즌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이 포스트시즌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준비된 챔피언'이라는 출사표와 함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지만 우승을 이루기 위해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팀 선수들의 노력을 믿는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SHOW TIME'이라는 출사표와 함께 "배구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게 좋은 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과 함께 이젠 우리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캐피탈 황승빈은 팀의 우승을 자신하며 "누군가의 간절함이나 경험보다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팬들의 목소리가 작았던 적이 없기에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 황택의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보다는 우리가 더 간절한 마음이 크다고 생각한다. (황)승빈이 형, (한)선수 형보다 제가 더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우리가 가진 경험이 있다. 챔프전을 오래도록 해왔고 우승도 그렇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배구가 플레이오프에서 나온다면 분명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여자부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맞대결로, 남자부는 26일 경민대학교에서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로 3판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 진출 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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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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