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보험 상품을 만들어야"-이다현 "아파트는 비싸니까 자동차...", 모기업 알린 공약 '우승만 한다면' [미디어데이 현장]

청담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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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왼쪽부터), 현대건설 이다현, 정관장 염혜선이 21일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흥국생명 김연경(왼쪽부터), 현대건설 이다현, 정관장 염혜선이 21일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익숙지 않은 우승 공약에도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모기업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는 공약이라 더 웃음을 자아냈다.

21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현장. 남자부 차례가 끝난 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여자부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사령탑들의 출사표와 각 선수들이 생각하는 우승 기대감과 그 이유 등을 거쳐 우승시 공약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마침 전날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고 이 자리에선 각종 공약이 쏟아졌다. 물론 프로야구에선 매년 연례행사처럼 공약을 묻고 있고 최근엔 마케팅 팀에서 나서 이에 대해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팬들도 올해엔 어떤 공약이 나올까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시즌 후엔 실제로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을 실천하며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됐다.

V리그엔 낯선 문화였지만 미디어데이를 앞둔 선수들도 전날 화제가 된 야구 미디어데이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질문을 받은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은 "프로야구 구단들은 제휴가 돼 있는 놀이공원이 있더라"며 "우리는 보험 상품을 만들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에 맞는 좋은 혜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흥국생명 소속이지만 보험은 잘 몰라서 회사에서 (상품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다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턴을 넘겨받은 이다현(24·수원 현대건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모기업이 건설사이기 때문. 이다현은 "우리는 아파트인데. 금액대가 너무 높다"라며 당황해 폭소를 자아내더니 "자동차 계열도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염혜선(34·대전 정관장)이었다. "저희는 몸에 좋은 홍삼을 팬들과 함께 나눠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자부 선수들에겐 공약 대신 또 다른 질문이 향했다. 남자부에선 모두 세터가 팀을 대표로 참가했는데 포지션 맞춤 질문이었다. 챔프전 최종전 챔피언십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각 팀의 대표 선수 중 누구에게 공을 올릴지를 물었는데 황승빈(33·천안 현대캐피탈)은 전위 허수봉, 후위 레오나르도 레이바 중 "의미로 본다면 고르긴 어렵지만 계속 주목 받았고 주장으로 잘 이끈 (허)수봉이가 끝내주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감독님이 바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림을 만들기 위해 토스하기보단 챔피언십 포인트일지라도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경기 운영을 기반으로 좋은 선택하는 걸 바랄 것이다. 블로커가 누군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택의(29·의정부 KB손해보험)는 전위 안드레스 비예나, 후위 나경복 가운데 에이스 비예나를 고르면서도 "개인적으론 (박)상하 형에게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최고참으로서 마지막 피날레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아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상하 형이 전위에 있으면 무조건 상하 형에게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 황택의(왼쪽부터), 대한항공 한선수, 현대캐피탈 황승빈이 우승 트로피를 붙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손해보험 황택의(왼쪽부터), 대한항공 한선수, 현대캐피탈 황승빈이 우승 트로피를 붙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 4연패를 경험했지만 올 시즌엔 3위로 봄 배구를 시작하게 된 한선수(40·인천 대한항공)는 전위에 정지석과 카일 러셀이 가운데 쉽게 선택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가 웃음을 자아냈다. "아쉽게도 제가 전위가 아니다. 제가 전위였으면 제가 넘겼을 것"이라며 "더 간절한 사람에게 올리지 않을까. 제가 첫 우승할 때도 고생을 많이 한 (곽)승석이기에 올렸다. 더 고생하고 있는 (정)지석이에게 올리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여자부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남자부는 26일 경민대학교에서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로 3판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오는 31일 흥국생명과, 다음달 1일 현대캐피탈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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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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