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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난 17일 전영오픈 결승 도중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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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왼쪽)이 전영오픈 결승 도중 왕즈위와 함께 긴 랠리를 마치고 힘겨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21일 뉴시스와 뉴스1에 따르면 안세영 소속팀 관계자는 안세영의 허벅지 부상 소식을 알렸다. 지난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후 우측 허벅지 근육 일부 파열이 확인됐다.
지난 16일 준결승 무대에 나선 안세영은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잡아냈지만 2세트 도중 허벅지를 부여잡고 무릎을 꿇기도 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승에서 결국 탈이 났다.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만난 안세영은 쉽게 점프를 하지 못하는 등 1게임부터 몸이 무거워보였고 13-21로 패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의 제한된 움직임을 파악한 왕즈이의 공략에 고전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맞섰고 결국 2게임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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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결승에서 공격을 받아내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한국 여자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 오픈 2회 정상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선 안세영이 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들어 세리머니를 펼친 것을 두고 '전영 오픈에서 대관식을 했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었고 안세영은 "I'm a queen, now(나는 이제 여왕이다)"라고 답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놀라운 경기였다. 우승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경기 도중 고개를 떨굴 정도로 힘들었던 상황에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엔 "나를 믿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야 한다고만 되뇌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결승전 고전했던 이유로 감기와 다리 경련이 있었다고 전했다.
단순히 다리 경련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 일부가 파열됐고 3주에서 최대 4주까지 재활과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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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8일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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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에서 우승 후 포효하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
문제는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도중 무릎 부상을 호소했고 투혼을 보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10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총 5승에 그쳤다.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완전히 부상을 털어낸 듯 했다. 3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5게임 연속 무패를 달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까지 20연승, 4연속 대회 우승으로 적수가 없다는 걸 알렸지만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10회 우승을 차지한 2023년에도 4회 연속 우승이 최다였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석권하며 '안세영 천하'를 이어가고 있었던 상황에서 찾아온 부상이 다시 부침으로 이어지는 악재가 되진 않을지 우려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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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도중 고통스러워하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