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부상 OUT' KIA 무섭다! 8회 8득점 대폭발→위기서 NC에 9-2 짜릿한 역전승 [광주 현장리뷰]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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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준수가 8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KIA 한준수가 8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22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으로 야구 팬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22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으로 야구 팬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NC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매치업에서 대부분 KIA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을 등에 업은 KIA는 역전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NC는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의 호투를 앞세우고도 불펜의 난조 속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다만 KIA는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바로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이 3회 좌전 안타를 친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교체 아웃된 것이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추후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패트릭 위즈덤(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좌익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김도영을 3번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한 게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저희가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공격력에서 가장 좋을 수 있는 효과를 얻기 위해 (김)도영이를 2번 타순에 넣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타격 코치와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또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로건 앨런)임 점도 고려했다. 아무래도 개막전 같은 경우에는 변수가 많다. 한 방을 쳐서 펼치는 경기보다는 세밀한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도영이를 앞쪽으로 당겨놓고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김도영을 더 빠른 타순에 배치해 상대를 압박하고 흔들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었다.

이에 맞서 NC는 박민우(2루수), 김주원(유격수), 손아섭(우익수), 데이비슨(지명타자), 박건우(중견수), 권희동(좌익수), 도태훈(1루수), 김형준(포수), 김휘집(3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었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 말 NC 선발 로건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 말 NC 선발 로건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 초 KIA 선발 네일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1회 초 KIA 선발 네일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KIA는 2회 선취점을 뽑으며 NC의 기선을 제압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우성의 중전 안타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태군이 로건을 상대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최원준이 삼진 아웃을 당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후 양 팀 선발의 호투가 펼쳐졌다. KIA는 3회말 1사 후 김도영이 좌전 안타를 친 뒤 귀루하다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김도영은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교체 아웃됐고, 선한 병원으로 이동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다. KIA 관계자는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 향후 추가 검진 예정"이라 밝혔다.

네일의 호투에 눌려있던 NC는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승부를 뒤집었다. 공교롭게도 '초보 감독'인 이호준 감독이 예측했던 게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경기에 앞서 이호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는) 3점 이상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팀의) 로건도 좋다. 두 투수가 올해 첫 경기라, 분명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 싸움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네일을 박살내겠다' 이런 말은 않겠습니다"라면서 "제가 타자 입장이라도 굉장히 치기 어려울 것 같다. 선발이 잘 버텨주고, 6, 7회부터 바뀐 투수를 공략해서 승부를 걸면 어떨까 생각했다. 네일보다는 뒤쪽을 생각 많이 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감독의 생각대로 NC는 KIA의 불펜을 공략하긴 했다. 6회초 KIA의 두 번째 투수 곽도규가 마운드에 올라온 상황. 선두타자 박민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주원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KIA는 투수를 곽도규에서 조상우로 교체했다.

조상우마저 흔들렸다. 조상우가 후속 데이비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 볼넷을 내준 것이다. 만루 위기를 자초한 KIA. 여기서 현역 타자로는 통산 타율 1위에 올라있는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박건우가 결국 조상우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를 공략,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 박건우의 한 방으로 승부는 2-1로 뒤집혔다. 계속해서 권희동에게 볼넷을 던진 조상우. KIA는 투수를 최지민으로 바꿨다. 최지민은 대타 천재환을 4구째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3회 말 1사 주자 없음 상황에서 안타를 친 KIA 김도영(가운데)이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3회 말 1사 주자 없음 상황에서 안타를 친 KIA 김도영(가운데)이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6회 초 1사 만루 상황 NC 데이비슨(오른쪽)이 박건우의 2루타에 3루로 진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6회 초 1사 만루 상황 NC 데이비슨(오른쪽)이 박건우의 2루타에 3루로 진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NC는 필승조의 난조가 뼈아팠다. 8회말 KIA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며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NC 투수로 김태경에 이어 전사민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박찬호가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타 홍종표가 타석에 들어섰으나 좌익수 플라이 아웃. 하지만 나성범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KIA는 계속해서 NC 불펜을 흔들었다. 위즈덤이 볼넷으로 나가자 NC는 투수를 전사민에서 김재열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는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최형우. 해결사였다. 최형우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4-2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김선빈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6-2로 도망갔다. 후속 박정우의 안타로 2, 3루 기회를 이어간 KIA. 한준수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한준수의 올 시즌 1호 홈런. 점수는 순식간에 9-2로 7점 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KIA는 9회 마운드에 황동하를 올렸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KIA 선발 네일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곽도규가 ⅓이닝 1피안타 2실점(2자책), 조상우가 0이닝 2볼넷으로 흔들렸으나, 최지민이 1⅔이닝 무실점, 전상현이 1이닝 무실점, 황동하가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12안타를 친 타선에서 김선빈과 이우성, 최원준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NC 선발 로건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김태경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전사민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재열도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지지 못한 채 4피안타(1피홈런) 4실점(4지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최우석은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타선은 산발 7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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