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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불펜 김재열(가운데)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8회말 KIA 한준수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개막전에서 2-9 역전패를 당했다.
팀 내 최고 에이스라 할 수 있는 1선발이 출격한 개막전.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앞세웠다.
경기에 앞서 이호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는) 3점 이상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나서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팀의) 로건도 좋다. 두 투수가 올해 첫 경기라, 분명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 싸움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네일을 박살내겠다' 이런 말은 않겠습니다"라면서 "제가 타자 입장이라도 굉장히 치기 어려울 것 같다. 선발이 잘 버텨주고, 6, 7회부터 바뀐 투수를 공략해서 승부를 걸면 어떨까 생각했다. 네일보다는 뒤쪽을 생각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경기는 이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네일은 실제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네일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투구 수는 66개에 불과했다. 그런 네일을 상대로 NC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이다. 이 감독의 예상이 들어맞은 셈이다.
그리고 6회초. KIA의 두 번째 투수 곽도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 감독의 계산이 또 적중했다. NC가 KIA의 바뀐 투수를 공략한 것. 1사 후 김주원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KIA는 곽도규를 내리고 조상우를 올렸다. 하지만 조상우는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건우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2-1 NC의 역전 성공. 이제 필승조가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낸다면, NC가 개막전에서 파란을 일으키는 게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신들린 예측을 했다는 찬사와 함께 이호준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리까지 챙길 수 있는 상황. 로건이 6이닝(94구)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6회까지 책임진 가운데, 7회부터 필승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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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1선발 로건 앨런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5회 자신의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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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불펜 전서민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8회 역투하고 있다. |
후속 위즈덤에게 볼넷을 던진 뒤에야 NC는 투수를 김재열로 교체했다. 그렇지만 최형우가 2타점 중월 적시 2루타, 김선빈이 2타점 좌전 적시타, 박정우가 우익수 방면 2루타, 한준수가 우월 스리런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9-2,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과적으로 8회에만 8점을 허용하며, NC의 필승조가 처참하게 무너진 순간. 더불어 이 감독이 자신의 고향인 광주에서 사령탑 데뷔 승을 거두는 장면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제 시즌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시즌이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도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친다면, 충격파는 2배, 그 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 NC는 김영규가 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3년 최대 12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임정호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날 투구 내용이라면 필승조의 변화가 분명 필요해 보인다. NC는 23일 라일리를 선발로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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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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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