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8승 위엄은 어디로' 콜어빈 4실점 부진, 'K머신' 앤더슨은 조기강판 '첫 등판 너무 긴장했나'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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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22일 SSG와 원정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22일 SSG와 원정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의 KBO리그 진출 소식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1선발의 막중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 탓일까. 기대 만큼이나 걱정을 남기며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콜 어빈(31)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지명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어빈은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34경기에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ERA) 4.54의 기록을 남겼다.

더 놀라운 점은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투수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빅리거들이 KBO리그를 찾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빈을 향한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1회말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한 어빈은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루수 파울 플라이, 한유섬에게 시속 152㎞ 몸쪽 높은 코스 직구를 뿌려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SSG에 실점하고 있는 두산.
SSG에 실점하고 있는 두산.
2회 투수가 뼈아팠다. 첫 타자 이지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어빈은 박성한의 타석에서도 제구가 안정을 찾지 못했고 오른 손등을 맞히는 공을 던졌다. 박성한은 한참 동안 타석에서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고 어빈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1루로 향하는 박성한을 향해 사과의 표시를 전했으나 쉽게 내보낸 주자 2명은 치명타로 돌아왔다.

하재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어빈은 고명준에게도 비슷한 코스의 안타를 맞았다. 또 한 점을 내줬다. 최지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에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지 못했다. 순식간에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3회 안타 2개를 맞고도 2사 1,3루에서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긴 어빈은 4회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말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역전에 성공해 승리 요건을 손에 넣을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흔들렸다.

5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어빈은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연달아 중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에서 이지영의 희생번트에 이어 박성한의 유격수 땅볼 때 동점을 허용했다.

5이닝을 버티긴 했으나 92구를 던지는 동안 7피안타 3사사구(1볼넷, 2死구) 6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패스트볼은 포심(32구)과 투심(40구) 모두 최고 시속 152㎞를 기록했고 스위퍼(7구)와 커브(6구),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상 3구), 커터(1구)까지 섞으며 다양한 구종을 뽐냈고 탈삼진 능력도 뽐냈지만 SSG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며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두산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두산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탈삼진 머신' 앤더슨도 기대를 밑도는 아쉬운 투구로 시작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24경기 115⅔이닝 동안 탈삼진 무려 158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내며 11승 3패, 평균자책점(ERA) 3.89로 맹활약한 뒤 총액 120만 달러에 SSG에 잔류했다.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1선발의 중책을 안고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기대 이하였다. 첫 이닝은 최고 시속 154㎞를 뿌리며 삼진을 잡아내 산뜻하게 출발해 1이닝을 깔끔히 막아냈고 2회엔 삼자범퇴로 투구수도 아꼈다.

그러나 3회 볼넷에 이어 김재환에게 우측 펜스까지 향하는 대형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3-1로 리드를 안고 있었기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두산 타자들을 쉽게 잠재우지 못했다.

4회 강승호에게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으나 박준영에게 우전 안타로 1실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2사 1,2루에서 김민석에게 우측 방면 3루타를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3⅔이닝 동안 88구를 던져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하며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4⅔에 달했으나 제구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56구나 던진 속구 중 스트라이크로 기록된 건 30구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나 9번 타자 정수빈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뒤 모두 득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앤더슨이 4회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강판되고 있다.
앤더슨이 4회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강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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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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