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 열정에 '깜짝' 놀란 신입 외인 "미국에도 있어봤지만 이런 응원 처음이야"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3.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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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를 마치고 질문을 듣고 있는 치리노스. /사진=박수진 기자
22일 경기를 마치고 질문을 듣고 있는 치리노스. /사진=박수진 기자
22일 롯데 상대로 역투하고 있는 치리노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22일 롯데 상대로 역투하고 있는 치리노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는 1선발다웠다. 일찌감치 1선발로 내정시킨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는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2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개막전서 12-2로 완승했다. 1회 3득점, 2회 4득점으로 7-0까지 앞서나가며 경기를 일찌감치 낚았다.


선발 치리노스의 호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는 2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지난 15일 인천 SSG전에서 4.2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안정을 찾더니 2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03구를 던진 치리노스의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포크볼 구종을 무려 27개나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볼 움직임이 더 많은 투심 구종도 54개나 됐다.

치리노스는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팬들의 열정에 대해 언급했다. 23750장의 표가 12시 16분부로 다 팔려 일찌감치 매진됐고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던졌던 치리노스였다. 2012년 탬파베이와 국제 계약을 맺으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치리노스였지만 이런 응원은 처음인 듯했다.

치리노스는 "마운드에서 던질 때는 응원이 들리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나서 7회부터 팬분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굉장히' 놀라웠다. 미국에서도 있어봤지만 이렇게 1회부터 마지막 9회까지 응원을 끊임없이 보내주시는 팬분들은 처음 봐서 인상적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22일 개막전에 모인 LG 홈팬들. /사진=LG 트윈스 제공
22일 개막전에 모인 LG 홈팬들. /사진=LG 트윈스 제공
치리노스는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소감에 대해 "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준비했던 투구 내용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팬분들이 이렇게 많은 응원해 주셔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 역시 "4회초 잠깐 흔들렸지만,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우리 승리조와 추격조들이 마무리를 잘해줬다. 치리노스의 KBO리그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꾸준하게 많은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도 홈 관중에 대해 "개막전인데 이렇게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고 보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 직후의 치리노스 모습.
경기 종료 직후의 치리노스 모습.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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