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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웨이는 22일(한국시간) 또다른 매체 ESPN을 인용, "유격수 유망주가 5월에 데뷔해 2루수로 95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이다"고 했다.
ESPN의 이같은 예상은 실제 성적을 포인트화해 경쟁하는 게임인 '판타지 베이스볼' 유저들을 위한 볼드 프리딕션(과감한 예상)이었다. 매체는 빅리그 30개 팀의 올 시즌 여러 팩터들을 언급하며 몇몇 결과를 예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저스에서는 사사키 로키의 탈삼진 비율이나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등판 횟수 등이 언급됐는데, 이와 함께 알렉스 프리랜드(24)라는 다소 낯선 선수의 이름이 나왔다. 2001년생 스위치 히터 내야수인 프리랜드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선수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이름도 아니다. 프리랜드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유망주 콘텐츠인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메이저리그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71위에 올랐다. '20-80 스케일(스카우트들의 채점 방식으로 최저 20점, 최고 80점)'에서 눈에 띄게 높은 분야는 없지만, 대부분 리그 평균으로 여겨지는 50 이상이 나왔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는 타율 0.260, 18홈런과 31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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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리랜드가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있다. /사진=알렉스 프리랜드 SNS 갈무리 |
현재 다저스의 2루수 자원은 골드글러브 출신의 토미 에드먼을 필두로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트리플A로 내려갔지만, 한때 주전 2루수가 유력했던 김혜성까지 버티고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드먼이 외야수로 나간다고 해도 남은 선수들의 이름값은 쟁쟁하기만 하다. 다저스 웨이는 "이들 중 한 명을 빼야하는데, 테일러가 가장 유력하지만 다저스는 이미 그를 오랜 시간 데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이는 김혜성과 프리랜드가 트리플A에서 경쟁해 최종적으로 프리랜드가 이긴다는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 원)의 조건에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그를 영입한 후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의 주전 자리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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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에 출전,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 11삼진, 출루율 0.303 장타율 0.310 OPS 0.613의 성적을 거뒀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런포를 터트렸고, 8일 시애틀전에서는 도루도 기록했지만 그 이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앞서 로버츠 감독은 2월 말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타격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아예 데뷔도 못한 선수가 2루수 자리를 차지한다는 말까지 나오며 김혜성의 입지는 한층 더 위협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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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