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메스론 부족, 선발은 불확실'→"이정후가 가을야구 X-팩터", SF 가을야구행 키맨으로 꼽혔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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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수많은 에이스들이 있지만 가장 큰 변수를 창출해낼 선수로는 역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한 선수가 없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간) '2024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10개 팀의 X-택터(가장 중요한 변수)'를 꼽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선 이정후를 선정했다.


MLB닷컴은 "시즌마다 직전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새로운 팀들이 포스트시즌 위협으로 떠오른다"며 "2024년은 3년 연속으로 6개의 새로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등장한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10개 팀 또한 상황이 잘 풀릴 경우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다음은 낙오자에서 경쟁자로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각 팀의 X-팩터"라고 10개팀의 키플레이어를 선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이정후가 선정됐다. MLB닷컴은 "자이언츠의 라인업은 자유계약(FA)에서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힘을 얻을 것이지만 그 혼자만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공격력을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이스 로건 웹을 제외하면 선발진 또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정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이언츠는 2023시즌 대형 영입작이었던 이정후가 라인업에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KBO 통산 타율 1위(0.340) '타격 천재'로 불리는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1656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 규모였을 만큼 이정후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수비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한 뒤 왼쪽 어깨 관절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데뷔 시즌이 조기 마감됐다. 첫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여전히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단순히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매체는 "37.1%의 스퀘어드 스윙률, 9.6%의 헛스윙률, 8.2%의 삼진율 등 기본 지표 중 일부는 두 번째 MLB 시즌에 개선될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아쉬웠던 첫 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가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예상한 기록에선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써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나 눈길을 끄는 건 예상 타율이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라는 점이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삼진율은 2위, 헛스윙률 3위, 존으로 들어오는 공의 헛스윙 비율(6%) 5위, 존 바깥 공에 대한 헛스윙률(19.1%) 2위, 존 내부 콘택트 비율 4위(93.4%), 존 바깥 콘택트 비율 4위(79.4%) 등으로 컨택트 능력과 관련한 모든 수치에서 리그 최상위권으로 평가할 만한 수치들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렇기에 매우 적은 표본에도 이정후가 올 시즌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대 속에 시범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지난해와 같은 1번이 아닌 3번에 배치됐다. 그만큼 생산성을 갖춘 타자라는 점을 인정받았고 12경기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4볼넷 7삼진, 출루율 0.400, 장타율 0.567, OPS 0.967로 훨훨 날았다.

미국 매체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지난 15일 "이정후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만약 그가 정규 시즌까지 이 활약을 이어가고 KBO리그에서 보여준 것과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다면 확실히 올스타가 될 수 있다"며 "이정후의 콘택트를 위한 안타, 출루 능력, 중견수 수비는 그를 최고의 중견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설 진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커다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이정후는 개막을 앞두고 상승세를 달렸지만 다시 한 번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던 이정후는 허리 통증으로 제외됐는데 잠을 자던 중 허리에 경련을 느꼈던 것으로 밝혀졌다. 스스로 "이전에도 경련을 느낀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심한 적은 없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결국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까지 받으며 정확한 몸 상태 파악에 나섰지만 다행스럽게도 허리에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은 없다고 확인됐다. 오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을 앞둔 상황에서 정상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MLB닷컴은 22일 "이정후가 곧 훈련에 들어가고 24일 열리는 트리플A 새크라멘트 리버캐츠와 연습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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