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받고 한국 떠난 꽃미남 외인, ERA 9.39에도 ML 개막전 합류 가능성 커졌다! "정말 잘 던졌다" 투수코치 호평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23 15:09
  • 글자크기조절
NC 시절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시절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카일 하트.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카일 하트. /AFPBBNews=뉴스1
될 사람은 되는 것일까.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꽃미남 외인' 카일 하트가 저조한 시범경기 성적에도 메이저리그(ML)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하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4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8-12로 패했다. 이로써 하트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0승 2패 평균자책점 9.39, 7⅔이닝 3사사구 7탈삼진이 됐다. 개막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평균자책점 9.39는 당장 마이너리그로 강등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치다. 더욱이 하트는 이달 초 독감으로 약 일주일간 결장해 선발 등판은 두 차례에 그쳤다는 점에서 의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매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하트가 4⅔이닝 6실점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하트는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을 향한 여정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있다(Kyle Hart has a deceivingly good finish in his quest to make the Padres rotation)"고 전했다.

오히려 하트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선발 로테이션 후반을 책임질 것으로 내다봤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루벤 니에볼라 샌디에이고 투수코치는 하트를 스티븐 콜렉, 랜디 바스케스와 함께 선발 두 자리 중 하나를 놓고 경쟁하는 투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NC 시절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시절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샌디에이고의 카일 하트.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의 카일 하트. /AFPBBNews=뉴스1
최근 다르빗슈 유가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 합류 불발을 확정하면서 샌디에이고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걸 고려해도 의외의 관점이다. 니에볼라 코치는 "하트가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는 능력이 정말 좋다. 뒤에 몇 가지 잘못된 플레이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타자들을 균형 있게 잘 잡아냈고 땅볼도 곧잘 나왔다. 이건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하트는 가디언스 주전 선수들을 상대로 10번의 헛스윙을 끌어냈고 총투구수 69구 중 44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맞은 15개의 타구 중 7개는 땅볼이었다. 1회 홈런을 맞았으나, 흔들림 없이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인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평가를 뒤집은 활약이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하트가 선발 로테이션에 남아 있다는 건 다소 놀라운 일이다. 그는 지난해 KBO의 사이영상(최동원상)을 받았으나, 샌디에이고는 하트를 기대하기보단 흥미를 느낀 정도였다. 구단 내 많은 사람이 하트가 시속 90마일 초반의 직구에 무난한 스위퍼와 체인지업을 갖췄다는 것 외에 몰랐다는 걸 인정했다"고 놀라워했다.

이제 샌디에이고 구단의 결정만 남았다. 하트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 인터뷰에서 "6실점 하고 좋은 경기했다는 말을 자주 듣진 않는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각자 집중하는 포인트가 따로 있고, 난 오늘 내가 의도한 대로 투구했다는 점에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투수들이 많다. 로스터 끝자락에 있는 선수들은 결국 구단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박스 스코어에 적힌 숫자는 아쉽지만 난 내 일에 만족한다. 앞으로 며칠 안에 내 행선지를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하트는 지난해 KBO를 지배한 투수 중 하나였다. 26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57이닝 182탈삼진으로 시즌 막판 부상이 아니었다면 KBO 최초 외국인 4관왕도 가능했던 리그 에이스였다. 결국 4관왕에는 실패했으나, 탈삼진 1위를 지키고 투수 골든글러브, 수비상 등을 수상하고 최동원상까지 받아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겨울에는 NC와 재계약하지 않고 샌디에이고와 1+1년 150만 달러 계약을 체결, 미국으로 향했다. 비슷한 성과를 낸 에릭 페디 등이 2년 1500만 달러 등 더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는 걸 떠올리면 푼둔 수준이다.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어필했고 NC도 그 뜻을 존중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NC 시절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시절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