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격왕'이 사라졌다, 좌투수 선발→냉정한 사령탑이 '이유찬 카드' 꺼낸 이유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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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진이 22일 SSG와 개막전에서 타석에 나서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오명진이 22일 SSG와 개막전에서 타석에 나서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오늘 잘쳐도 내일 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게 냉혹한 프로의 세계다. 시범경기에서 타격왕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명진(24·두산 베어스)이 개막 후 2번째 경기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오명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좌완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로 타선을 맞선다.

오명진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 1군에서 2시즌 동안 7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이행한 뒤 전역 후 지난해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기간 1군에서 안타도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큰 기대를 자아냈고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시범경기 9차례 출전한 오명진은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5타점 4득점, 출루율 0.467, 장타율 0.556, OPS(출루율+장타율) 1.023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타율에선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루 수비를 펼치는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루 수비를 펼치는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범경기 막판 오명진이 주전 한 자리를 꿰찼음을 알린 이승엽 두산 감독은 22일 개막전을 앞두고도 "한 번에 개막전에서 주전을 차지했다. 이 두(김민석과 오명진) 선수가 우리 팀 타선의 활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해줄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보여진 그림으로는 충분히 1군 무대에서 경쟁을 통해서 이겼고 또 승리를 통해서 경기장에서 충분히 본인들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개막전에 나선 오명진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승엽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승리를 위해 결정했다. 어제 명진이가 나갔지만 투수 성향에 따라 바꿔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오늘은 (좌완) 김광현 투수이고 어제 명진이가 조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 벤치에서 시작한다"며 "모레부터 계속 우투수가 나오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침묵하며 정규리그는 또 다르다는 걸 경험한 상황에서 좌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 건 사실이다. 오명진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우투수 상대 타율은 0.435로 빼어났지만 좌투수(0.250)에겐 확연히 차이를 나타냈다.

물론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이 감독은 "오명진 선수가 컨디션이 좋다면 나갈 수도 있지만 어제 첫 경기에서 부담감을 가졌고 어제도 실패를 했으니까 오늘은 리프레시하는 방향에서 유찬이가 한 번 나가고 컨디션을 보면서 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경기 중후반 우투수가 나왔을 때 충분히 대타 카드로 쓰일 수도 있다. 전날도 두산은 8회말 등장한 대타 오태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패배했다. 오명진이 예상과 달리 제한된 기회 속에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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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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