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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뉴시스 제공 |
바이자하오 등 중국 사이트에는 22일(한국시간) 손준호의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중국 법원 판결문 캡처 이미지가 업로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과 허베이의 경기에 앞서 산둥 미드필더 진징다오는 승리하더라도 2골차 정도로만 이겨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금전적인 약속도 있었다. 산둥은 손준호의 전 소속팀이다. 산둥에서 함께 뛰었던 손준호, 곽텐위도 진징다오의 요구를 받아들여 천천히 플레이하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당시 산둥은 2-0으로 이겼다.
또 손준호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기 전 진징다오가 내게 다가와 '도박 사이트에는 산둥이 크게 이길 수 있다고 나왔다. 우리는 점수를 적게 내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템포를 조절하며 천천히 뛰자고 했다. 나는 경기에만 이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손준호는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뛰지 않고 템포를 조절했다. 경기는 2-0으로 끝났다"면서 "경기 후 진징다오는 내 에이전트에게 현금을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진징다오도 "나는 경기 당일 손준호에게 가서 '승리를 하면서도 3골 아래로 넣자'고 말했다. 내가 20만 위안(약 4000만 원)을 걸었다고 하니 손준호도 같이 베팅하겠다고 했다"면서 "나는 손준호, 곽텐위에게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천천히 플레이하자고 했다. 2골차 이내로 조절하자고 강조했다. 우리는 초반에 정상적으로 뛰었으나 첫 골이 터지고 경기 템포를 늦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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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하지만 올라온 판결문을 보면 손준호가 사실상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판결문의 진위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손준호는 K리그로 돌아와 올해 충남아산으로 이적했다. 2025시즌 손준호는 K리그2 4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