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솔로포→카디네스 그랜드슬램→디아즈 2점 아치, 삼성 전·현직 외인타자 '홈런 맞대결'... 삼성 개막 2연승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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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루벤 카디네스(왼쪽)와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각 구단 제공
키움 루벤 카디네스(왼쪽)와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각 구단 제공
전·현직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가 '홈런 쇼다운'을 펼쳤다. 2경기에서 24점을 몰아친 삼성이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2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1-7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도 홈런 2방을 터트려 13-5로 이겼던 삼성은 이로써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함께 2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다 따라간 경기를 놓친 키움은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앞선 경기의 흐름을 이어간 삼성은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올렸다. 2회말 2사 후 김헌곤과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은 후 이재현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도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 속에 4점을 몰아쳤다. 삼성은 3회말에도 르윈 디아즈의 솔로포로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키움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3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과 루벤 카디네스의 안타, 김동헌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를 만든 키움은 2번째 투수 양창섭으로부터 최주환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카디네스가 4회초에도 왼쪽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키움은 3-5로 쫓아갔다.


삼성 박병호가 23일 대구 키움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병호가 23일 대구 키움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중반 들어 삼성이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5회말 김영웅의 솔로포로 도망가기 시작한 삼성은 6회말에도 박병호가 키움 이강준의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7회 류지혁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삼성은 6점 차를 만들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어제의 동지'에게 한방 얻어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8회초 키움은 1사 후 전태현의 볼넷과 박주홍, 푸이그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주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카디네스가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이 그랜드슬램으로 키움은 7-9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역전 위기에 처했던 삼성을 구한 것도 홈런이었다. 8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강민호가 2루타를 기록했고, 이어 나온 디아즈가 키움 원종현의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을 향해 날아가 담장을 넘어갔다. 본인의 시즌 2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은 8회 올라온 김재윤이 1⅓이닝을 잘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키움 카디네스(오른쪽)가 8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카디네스(오른쪽)가 8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날 홈런을 주고받은 카디네스와 디아즈는 묘한 인연이 있다. 카디네스는 2024시즌 도중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7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설상가상으로 복귀 후 안일한 수비를 펼쳐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났다.

결국 삼성은 카디네스를 방출하고 디아즈를 데려와 남은 시즌 치렀다. 29경기에서 홈런 7개를 기록한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했고, 결국 삼성과 재계약을 맺게 됐다. 한국 무대를 잠시 떠났던 카디네스도 키움과 계약하며 KBO로 돌아왔다.

개막 2경기에서 카디네스는 0.667(9타수 6안타)의 타율과 1개의 홈런, 디아즈는 타율 0.556(9타수 5안타)과 2홈런으로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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