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다 했는데...' LG는 어떻게 '저작권 문제' 해결했나, 임찬규 "올해 한국시리즈서 들으면 눈물 많이 날 것 같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2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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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이 응원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이 응원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LG 트윈스 팬들이 염원하던 응원가 '포에버(Forever) LG'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LG가 계속해서 성의와 열정을 보인 끝에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

지난 2016년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저작인격권 이슈로 인해 더 이상 팬들이 부를 수 없는 LG 응원가가 하나 있었다. 바로 'Forever LG'였다. 이 응원가의 원곡은 Secret garden의 Song from a secret garden.


'포에버 LG'는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LG 팬들의 한과 염원을 담은 곡으로 평가받는다. LG가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2023년 전까지 더욱 그랬다. 특히 일반적인 응원가 가사와 다르게 '승리'보다는 '영원히 사랑한다'는 팬들의 진심이 담긴 가사로 LG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응원가다. 많은 LG 팬들이 이 응원가를 부를 때 울컥하는 감정을 느낀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강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LG 구단은 '포에버 LG'를 다시 불러보길 원하는 팬들의 열망에 화답하기 위해 2017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당 곡의 저작권 국내 관리를 맡고 있는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에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 문의 및 요청을 했다. 다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원곡의 느낌이 변형될 수 있어 편곡 사용을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작자의 뜻은 확고했다고 한다.


잠실구장에 운집한 LG 트윈스 팬들의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잠실구장에 운집한 LG 트윈스 팬들의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팬들이 문보경의 1회말 2점 홈런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팬들이 문보경의 1회말 2점 홈런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LG 구단은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응원가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LG 팬들 역시 마찬가지. 자발적으로 응원가 사용을 허가해 달라는 요청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원작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불가하다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매년 응원가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팬들 역시 자발적으로 원작자에게 응원가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담긴 DM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월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추가 협의를 통해 마침내 응원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최종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팬들과 구단의 끊임없는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순간이었다. 평소 팬들과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는 "이번 '포에버 LG' 부활과 함께 올 시즌 LG 트윈스 개막전이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감동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LG 홈 팬들은 9년 만에 '포에버 LG' 응원가를 마음껏 부르기 시작했다. 선수들 역시 크게 감동했다. 그 누구보다 깊은 울림을 받은 건, 과거 이 응원가를 직접 들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베테랑급 선수들이다.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인 임찬규(33)는 스타뉴스에 "'포에버 LG'를 워낙 좋아했다. 그 응원가가 있었을 때 남아있는 사람이 나와 (오)지환이 형 등 몇 명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참 많이 지난 것 같다. 그래도 부활해서 정말 좋다. 직접 들었을 때 뭉클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들으면 눈물이 많이 날 것 같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오지환(35)도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가는데 포에버 LG를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면서 감동의 순간을 표현했다.

LG 트윈스 임찬규.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임찬규.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오지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오지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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