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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하은. /사진=WKBL 제공 |
기념행사가 끝나고 선수들은 축승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이소희(25)가 취재진과 막간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이하은(29)은 옆에서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소희가 "왜 안 가고 있어요?"라고 묻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그러자 이소희는 "나는 언니 복 받았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하은에게도 우승 소감을 묻자 "우승하는 걸 정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승하는 걸 보려고 일부러 아산에 가서 우리은행이 경기하는 것도 봤다"고 하며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뛰길 바란다"고 말하자 잠시 뜸을 들인 이하은은 "아뇨, 저 사실 은퇴해요"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하면서 은퇴하니 복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BNK 관계자는 우승 당일 "이하은이 몸 상태로 인해 은퇴를 생각하는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하은은 23일 자신의 SNS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그만하기로 결정했다"며 11년의 프로 생활을 마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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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하은(맨 오른쪽)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코트로 뛰어들어오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시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정규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김민아나 김정은 등 식스맨 자원들까지 훈련에 들어갔지만, 이하은은 플레이오프 기간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래도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는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했고, 끝내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이하은은 SNS를 통해 "의지와 다르게 아픈 곳이 계속 생기다 보니 버겁다고 느끼는 날이 점점 많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제 모습을 보니 은퇴하는 게 맞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많이 아쉽고 더 잘했더라면 더 건강했더라면 부상이 없었더라면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 지금까지 충분히 잘 이겨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2살에 시작해 30살까지 제 인생은 모두 농구로 가득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음에 너무너무 행복했다"고 말한 이하은은 "뛰는 날보다 아팠던 날이 더 많았던 저를 기다려주시고 한결같이 응원해주셨던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제2의 인생도 재밌게 살아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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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사진=WKBL 제공 |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나온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았던 이하은은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 끝을 내더라도 멋있게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냈다. 비록 정규리그에는 한 게임도 나오지 못했지만,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며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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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하은.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