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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이 23일 잠실 LG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22일과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개막 2연전에서 각각 2-12, 2-10으로 완패했다.
첫날 경기에서 롯데는 믿었던 선발 찰리 반즈가 LG의 끈질긴 승부에 눌려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문보경에게 개막 1호포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고, 3회 4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완전히 내줬다.
여기에 수비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1회부터 오지환의 도루 때 포수 유강남의 송구 실책으로 한 베이스 더 진루했고, 4회에는 나승엽의 포구 실책이, 5회에는 고승민의 송구 에러가 나오면서 무너졌다.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하자 롯데는 23일 게임에서 황성빈과 박승욱을 제외하고, 고승민을 8번 타자로 내리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LG 선발 손주영에게 7회까지 단 1안타만을 기록하며 침묵을 지켰고,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홈런 3방을 맞으며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롯데는 손주영이 내려간 후 타선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힐 수는 없었다. 타선에서는 백업 자원인 정보근과 전민재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1~3번 타순에서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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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 선발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물론 시즌 144게임 중 단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롯데는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발목이 잡힌 적이 있다. 작년 시즌 롯데는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졌고,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리즈에서도 2패(1경기 우천 순연)를 당한 후 홈 개막전(3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야 첫 승을 거뒀다.
이후 4월까지 롯데는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2024시즌 종료 후 "범경기 들어갈 때부터 힘들겠다는 계산이 섰다. 내야 등이 이 멤버로는 힘들겠다 싶어서 테스트를 했다"며 "선수들도 정신 없었을 거다"고 말했다.
그래도 롯데는 고정 라인업을 구축한 뒤 6월 들어 0.609의 승률로 전체 1위에 오르며 반전에 성공했고, 8월에도 14승 8패(0.636)로 선전했다. 3~4월을 빼면 5할이 넘는 승률이었다. 하지만 결국 가을야구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에만 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이른바 '봄데'라는 멸칭이 붙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초반 1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반대의 결과를 받았는데, 올해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트를 끊을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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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