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회..'계시록'과 닿아있다" [인터뷰②]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연출자 연상호 감독 인터뷰

콘래드 서울=김미화 기자 / 입력 : 2025.03.24 14:03
  • 글자크기조절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계시록'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계시록'이라는 작품은 지금 우리 사회와 닿아있다"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24일 서울 마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계시록'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팽팽한 긴장감 속 인물들의 촘촘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를 다루며 범죄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넘나드는 복합 장르의 매력을 담았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부터 시리즈까지, 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연 감독은 "제가 독립 애니메이션을 오래 했기 때문에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귀한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회라고 하는 것은 물거품처럼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독립 애니를 하다가 '부산행'이라는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부산행'이 히트 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작품이 '부산행' 정도의 히트를 치는 것은 창작자 개인의 운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사회적 분위기나 극장의 시스템 이런 것이 중요한데 한 개인이 계산해서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밝혔다.

연 감독은 "오히려 생각을 바꿔보니, 여러가지 다양한 작품을 하고 그것이 시대상이나 분위기나 대중의 니즈에 맞을때 대중적인 성공이 오는 것 같더라. 영화를 만들어서 내보이는 행위 자체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 그 사회적 흐름 속에서 뭔가를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회가 허락하는 선에서 작업을 계속 해 오는거 같다"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요즘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회다. 그러다보니까 한국에서 지금같은 일이 일어나는 거다. 우연찮게 '계시록'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이, 지금 이 시대가 잉태한 작품이구나 하는 것을 오히려 요즘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계시록'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