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FA' 마침내 정규시즌 첫 출격, 대구 홈팬 앞 5이닝 4실점 '151㎞ 쾅'→마수걸이 승리 눈앞 [대구 현장]

대구=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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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큰 기대를 모으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28)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정규시즌 첫 선을 보였다.

최원태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부터 최원태는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뿌려댔다. 첫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번 김주원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볼넷을 내줬고, 손아섭의 안타로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맷 데이비슨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고, 박건우의 강한 타구가 2루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가면서 최원태는 2점을 내줬다.

그래도 최원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 들어 박세혁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그는 김휘집과 김성욱도 각각 3구씩 던져 2루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3회 최원태는 1사 후 김주원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손아섭에게 변화구를 통해 2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맞고도 박건우를 투수 땅볼로 처리해 최원태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를 네 타자로 잘 넘긴 최원태는 5회 경기 최대 위기를 만났다. 첫 타자 박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김주원도 풀카운트 끝에 4구로 출루했다. 손아섭의 좌전안타까지 터지면서 최원태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코너에 몰린 최원태는 거포 데이비슨을 상대로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연달아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와 권희동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오면서 최원태는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박세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6회 시작과 함께 이재희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날 최원태는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조금씩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도 있었고, 실점도 늘어났다. 하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타선도 2회 이재현, 4회 구자욱이 각각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지원사격도 했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최대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영입 당시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후라도 합류에 이어 최원태까지 영입하며 4선발까지 공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며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그동안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더 기대를 모았다. 최원태는 2010년대 후반 이후 20대 선발투수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그는 만 27세의 나이에 통산 1000이닝을 넘겼고(1134⅓이닝), 넥센-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2017~2019년)를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호투를 펼친 최원태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지만, 지난 19일 상무 야구단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박진만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최원태 선수는 캠프 때부터 준비가 제일 잘 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서 투구 수를 제일 길게 갖고 갈 수 있는 게 최원태다. 갈 수 있는 만큼 끌고 갈 것이다. 긴 이닝을 던저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3회초를 마치고 내려가고 있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3회초를 마치고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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