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38점' 삼성 핵타선 대폭발! 이재현→구자욱→김영웅→박병호 홈런 대행진, 17년 만에 개막 3연승 질주 [대구 현장리뷰]

대구=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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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맨 왼쪽)이 25일 대구 NC전에서 6회말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영웅(맨 왼쪽)이 25일 대구 NC전에서 6회말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막강 타선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막 2연전에 이어 다시 한번 홈런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4-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을 각각 13-5, 11-7로 누른 데 이어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삼성이 시즌을 3연승으로 시작한 건 2008년(5연승) 이후 17년 만이다. 이로써 LG 트윈스와 함께 전승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 됐다.

삼성의 키워드는 역시 공격이었다. 개막 2경기에서 33개의 안타와 6개의 홈런, 24득점을 쏟아낸 삼성은 이날 역시 홈런 4방이 터지며 승부를 가져왔다. 2회말 이재현의 3점 아치를 시작으로 4회에는 구자욱이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고, 6회에는 김영웅의 그랜드슬램이 나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 박병호의 솔로포는 마지막 세리머니와도 같았다. 3경기에서 무려 38득점을 쏟아낸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최대 7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선발 최원태는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최고 시속 151㎞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NC 타자들을 잡아냈다.


반면 NC는 마운드에서 4사구 9개가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다. 3선발로 나선 좌완 최성영은 1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3번째 투수 김태경도 6회 맷 데이비슨의 실책 속에 만루홈런을 맞으며 2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8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최원태가 25일 대구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좌투수 최성영을 맞아 이재현이 2번 타자로 올라왔고, 류지혁이 9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이에 맞선 NC는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박세혁(포수)-김휘집(3루수)-김성욱(중견수)이 출전했다. 개막 2연전에서 중견수로 나오던 박건우가 우익수로 이동했고, 김성욱이 대신 중견수로 나왔다. 또한 포수도 선발 최성영과 호흡이 잘 맞는 박세혁이 나왔다.

기선제압은 NC가 나섰다. 1회초 1사 후 김주원이 볼넷으로 나갔고, 손아섭의 안타 때 센스 있는 주루로 2,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맷 데이비슨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얻었고, 박건우의 타구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가는 행운까지 겹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NC 박건우가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NC 박건우가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하지만 1회말 김지찬의 3루타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한 점을 따라간 삼성은 2회 대량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김영웅과 김헌곤, 류지혁이 3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재현이 최성영의 8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결국 NC는 최성영을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다.

이후 삼성은 다시 한번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4회말 삼성은 류지혁과 김지찬이 연달아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재현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로 나선 구자욱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그는 NC 3번째 투수 김태경의 시속 128km 높은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점수는 8-2까지 벌어졌다.

삼성 구자욱(왼쪽 2번째)이 25일 대구 NC전에서 4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구자욱(왼쪽 2번째)이 25일 대구 NC전에서 4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축하를 받고 있다.
NC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5회초 첫 타자 박민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갔고, 김주원도 풀카운트 끝에 4구로 출루했다. 손아섭의 좌전안타까지 터지면서 NC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데이비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와 권희동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오면서 NC는 4점 차까지 따라갔다.

추격을 뿌리친 건 역시 '한방'이었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의 번트안타와 구자욱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강민호가 친 타구가 1루수 데이비슨의 옆으로 향했는데, 여기서 그만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도망갔다. 흔들린 김태경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고, 7번 김영웅이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김영웅의 개인 2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두 자릿수 득점을 넘겼다.

NC는 7회초 한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올렸지만, 삼성은 8회말 공격에서 박병호가 김재열에게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45m 초대형 아치를 터트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삼성 박병호가 25일 대구 NC전에서 8회말 1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병호가 25일 대구 NC전에서 8회말 1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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