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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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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중견수 박해민. |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한화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연승으로 1위를 유지했고,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던 한화는 2연패로 주춤했다.
영상 8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2만 3750명의 만원관중이 찾았다. LG에는 개막 3경기 연속 매진이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만원관중 앞에서 메이저리그(ML)급 투구로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야수들 역시 LG, 한화 가릴 것 없이 명품 수비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경기 개시부터 6회말이 끝나는 데까지 소요 시간은 80분이면 충분했다.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 직구 51구, 커브 13구, 슬라이더 11구, 체인지업 9구, 커터 4구 등 총 88구를 던지면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직구 시속은 149㎞.
이날 38번째 생일을 맞이한 한화 선발 류현진 역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아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직구 43구, 체인지업 22구, 커터 12구, 커브 3구, 슬라이더 1구 등 총 81구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8㎞가 나왔다.
8회초까지 양 팀 합쳐 5안타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수비가 여러 차례 나왔다. 가장 압권은 LG 중견수 박해민으로 6회초 1사 김태연의 타구와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모두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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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5일 잠실 LG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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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초반 양 팀 투수들의 기세가 대단했다. 에르난데스는 1, 2회에만 삼진 2개씩 솎아냈고, 류현진은 1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2회를 공 13개로 마무리했다. 호수비도 나왔다. 2회초 임종찬의 강하고 빠른 타구를 오스틴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닝을 끝내는 허슬 플레이였다.
양 팀은 3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끝낸 가운데, 4회는 명품 수비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4회초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노시환의 땅볼 타구 때 2루로 향하다가 아웃됐다. LG 3루수 문보경이 강한 어깨가 인상적이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송찬의가 좌중간 2루타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오스틴의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멋지게 낚아챘고 송찬의가 2루 도루 실패, 문보경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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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중견수 박해민이 25일 잠실 한화전 8회초 2사 1루에서 권광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
류현진이 내려간 7회말, 마침내 LG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구원 등판한 박상원을 상대로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박동원의 땅볼 때 오스틴이 홈을 밟았다. LG의 1-0 리드.
승부처는 2025년 신인 정우주가 등판한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홍창기가 좌전 안타, 송찬의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한화는 좌완 김범수를 올렸으나, 오스틴이 중전 1타점 적시타, 문보경이 우익선상 적시 2타저 2루타를 때려내면서 4-0을 만들었다. 오지환의 뜬공 타구를 유격수 이도윤이 놓치는 실책까지 나오면서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을 밟아 5-0이 됐다.
한화로서는 다행히 김종수가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 문성주를 2루 뜬공,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량 실점은 막았다. 그러나 9회초 김강률을 상대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한화의 패배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