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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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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 앞서 이병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의 상태에 대해 "그렇게 크게 심하진 않은 것 같은데, 장염이랍니다. 얼굴을 못 봤습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라 회복하려면 열흘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부상자들이 많이 나온다.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시네요"라면서 "뭐, 이겨내야죠. 괜찮습니다. 선수들이 있으니까"라며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좌완 투수가 김호준밖에 없지만, 지금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쓸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사실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현재 있는 우리의 선수들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이미 마운드 핵심 자원 2명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은 지난 19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테랑 필승조인 홍건희도 현재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투구 훈련 도중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두산 관계자는 "곽빈과 홍건희 모두 4월 초에 다시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국가대표 에이수와 베테랑 필승조를 한꺼번에 잃은 상황에서 두산은 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에서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모두 앞세우고도 2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25일 열린 KT 위즈전에서는 당초 5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던 최원준이 3선발로 합류해 선발 등판했으나, KT 타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설상가상, 이병헌마저 당분간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하 이병헌은 2022시즌 9경기 5이닝, 2023시즌 36경기 27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이어 2024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77경기를 소화하면서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빼어난 활약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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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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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마운드에서 공백이 발생했지만, 사령탑은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다. 현재 어깨 재활 중인 최지강은 4월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최지강의 조기 콜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 본인이 됐다고 할 때 올 것이다. 무리해서 급하게 쓸 수는 없다. 본인 투구 수도 맞춰야 한다. 2군에서 라이브 경기를 치르고 와야 한다. 그 이전에 온다고 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25일에는 30개 정도 투구한 뒤 내주 라이브 피칭에 들어갈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 오버 페이스 없이 하던 대로 하면, 4월 중순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당장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두산은 5선발 경쟁에서 김유성에게 자리를 내줬던 최원준이 이날 3선발로 등판했으나, 4이닝(84구)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두산은 KT에 3-8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는 이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이 감독은 지난 2022년 10월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로 마지막 3년 차가 됐다. 이 감독은 "우선 (올해가) 제 마지막 계약기간이라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팬 여러분들께서 만족하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룹 회장님께서 4위, 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다. 감독인 저 역시 (목표는) 4, 5위가 아니다"라면서 "캠프 때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해 함께 하지 못했던 전력도 돌아온다. 모든 팀의 전력도 상승했지만, 두산도 충분히 상승했다. 나머지 팀과 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과연 두산이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다시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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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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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