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정우의 대표작 될까..'로비', 연기 천재들의 천재적 말맛 [종합]

CGV용산=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3.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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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 박병은, 강말금, 차주영, 최시원, 강해림, 곽선영, 이동휘, 감독 겸 배우 하정우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김의성, 박병은, 강말금, 차주영, 최시원, 강해림, 곽선영, 이동휘, 감독 겸 배우 하정우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감독 하정우의 대표작이 탄생할 수 있을까. 천재적인 말맛 속에서 '인생'을 느끼게 되는 '로비'가 '연기 천재' 배우들을 등에 업고 출격한다.

25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로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 겸 배우 하정우는 이날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진행하게 돼 불참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골프라는 스포츠 특성상 골프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오고 가는 것에 착안해 시작된 영화다.

'로비' 시나리오는 '1987', '하이재킹'으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경찬 작가와 하정우가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됐다. 하정우는 '허삼관' 이후 10여 년 만에 연출 복귀를 선언했다.

하정우는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 역할을 맡았다. 창욱은 세상 물정엔 어리숙하지만, 하고자 하는 목표 앞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변하는 진솔한 모습이 매력적인 인물. 김의성은 이에 반해 원리원칙주의자인 것처럼 굴지만 욕망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할을 맡았다.


배우 김의성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김의성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김의성은 "제가 맡은 최실장 역할은 공적인 영역에서 가능한 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여자 프로 골퍼에 대한 팬심이 지나쳐서 이 사람의 장점을 다 가리는 인물이다. 연기할 때 최대한 젠틀하고, 친절하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까지 전작의 비호감을 다 뛰어넘을 만한 인물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내 일상 생활에서도 젠틀하게 행동하는데 저렇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이 들 정도였다. 영화 전체로 봐서는 이 인물이 이렇게 보일 수록 진프로(강해림 분)의 청순함과 반듯함이 돋보일 수 있고, 하정우가 맡은 역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의성은 감독 하정우에 대해 "특별한 디렉션은 받지 않았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할 때마다 역할과 잘 맞는 사람이니까 아무 걱정 없이 하라고 용기를 주기만 했다. 결과물은 잘 모르겠지만, 저 자신으로 잘 머무르려고 했다.

배우 강해림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강해림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이동휘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이동휘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강해림은 하정우의 혜안으로 뽑힌 신예 배우. 프로 골퍼 진프로 역할로 스크린 첫 나들이에 나선다. 그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이고, 가장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창욱 팀 안에서 존재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강해림은 프로 골퍼 연기를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골프 연습에 매진하며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그는 "폼이 프로 선수처럼 나오길 바라셨고, 많이 연습하면서 부족함을 느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나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로비 판을 세팅하는 비리부장 박기자 역을 맡았다. 그는 "박기자는 최실장을 존경하고,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의성 선배님 말씀대로 저도 영화를 보며 '나이 먹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절실하게 느꼈다. 교훈이 된 훌륭한 영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 감독의 전작인 '롤러코스터'를 봤을 때 신박하고, 재기발랄하다고 느꼈다. 영화인을 꿈꾸며 '하정우 선배와 저런 호흡의 작품으로 만나면 어떨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이 작품으로 만나게 돼서 반가웠다. 여러 차례 리딩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영화에 대한 간절함, 애정이 느껴지니까 더 사랑에 빠지게 됐다. '로비'가 잘 되고, 비슷한 DNA를 가진 또 다른 영화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배우 박병은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박병은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강말금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강말금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하정우에 반해 베테랑 로비 팀을 이끄는 라이벌 회사의 대표 손광우 역의 박병은은 "개인적으로 하정우 감독 중앙대학교 1학년 선배고, 충수 돌기염도 선배다. 실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우리 둘의 관계가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우의 로비에 휘둘리는 부패비리 조장관 역은 강말금이 맡았다. 강말금은 감독 하정우와 호흡에 대해 "대본 리딩을 굉장히 많이 했고, 현장에서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줬다. 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리딩 과정에서 얘기를 주셔서 집에서 연습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 하정우와는 딱 한 신 만난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 떨렸다. '창욱'은 극 중에서는 가장 연약한 사람이고, 저는 기가 가장 세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역할이다. 근데 실제 기가 센 하정우라는 사람을 제압할 수 있을지 긴장이 됐다. 근데 촬영하는 순간 다른 기운은 느끼지 못하고 그냥 가장 연약한 존재로서 연기하는 '창욱'인 것 같더라. 놀라웠던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로비 골프는 안중에 없는 마성의 인기배우 마태수 역할은 최시원이 맡아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최시원은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사슴 같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표현이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 보자마자 너무 재밌는데 제가 잘 소화할지 걱정이 됐다. 근데 현장에서 감독님과 합을 맞췄는데 두 번째 촬영부터는 걱정이 없고, 현장을 가고 싶은 느낌만 들더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 잘하시는 감독님이니까 이해가 잘 안될 때는 항상 디테일하게 연기를 보여줘서 많이 배웠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최시원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최시원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차주영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차주영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로비 골프가 벌어지는 골프장 사모님 다미 역할은 차주영이 맡았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인데 통제적인 남편을 만나 답답하던 와중에 옛사랑을 만나서 속에 감춰져 있는 뭔가를 뿜어내는 것 같다. 대본에 충실했고, 선배님들의 호흡과 잘 어우러지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헤어진 전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은 '로비'로 첫 호흡을 맞췄다. 최시원은 "차주영 배우와 같이 촬영했던 모든 신이 재밌었다"며 "극 중 골프 카트에서 예전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싸이 선배님의 노래 한 소절을 대사처럼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대본에 있었던 건 아니고, 10분 정도 같이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어떤 게 임팩트가 있을까 얘기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다. 그 장면에서 차주영 배우님의 현실 웃음이 담긴 게 인상 깊다"고 밝혔다.

배우 곽선영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배우 곽선영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내달 2일 개봉. 2025.03.04 /사진=김창현 chmt@
이어 "차주영 배우는 역할을 잘 흡수하시고, 표현도 잘한다. 같이 연기한 시간이 감사하고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전했다.

차주영 또한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많은 걸 시도해보고, 현장에서 만든 것도 많고, 감독님부터 시원 선배까지 아이디어가 넘쳐나서 그걸 제가 현장에서 무리 없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였다. 너무 즐겁고, 신나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근데 중간에 밸런스를 잘 잡아주시고, 제가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욱에게 로비 골프를 권하는 김이사 역할은 곽선영이 맡았다. 곽선영은 "저는 하정우 선배님과 촬영할 기회가 많았는데 감독님으로서는 날씨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굉장히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김이사 대사 중에도 날씨 때문에 추가된 대사도 있었는데 순발력이 대단했다"며 "같이 눈 맞추며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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